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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존폐를 걱정하던 기업이 다른 곳들로부터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는다는 게 아직 얼떨떨합니다."
매일경제·삼성 공동 캠페인 '스마트 산업강국, 함께하는 제조혁신'과 동시에 진행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경험한 기업들은 "혁신이 기업 내부와 외부 양방향으로 선순환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기업 내부적으로는 멘토링이 종료된 후에도 자발적인 혁신을 이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외부로는 제조혁신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후 주변 기업에 혁신 DNA를 전파해 나가고 있다.
연말을 맞아 서면으로 진행된 참여 기업 인터뷰에는 전남 곡성의 베수비우스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제조혁신 선순환의 시작은 삼성 전문가 멘토단의 '맞춤형 컨설팅'이다. 제주 특산물 기반 간식을 제조하는 제주마미는 수기로 장부를 기입하던 탓에 주문과 재고 관리에 애를 먹었다. 삼성 멘토단은 ERP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경영을 데이터화하도록 도왔다. 김정옥 제주마미 대표는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 공장으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열구조체를 만드는 정양SG는 처음엔 직원들이 간이 작업대에 각종 부품을 올려두고 제품을 조립했다. 사람 손을 거쳐야 해 생산성이 낮고 불량도 많았다. 삼성의 제조 전문가 멘토들은 대량생산 체계를 만드는 데 속도를 냈다. 간이 작업대 대신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이 같은 멘토단의 맞춤형 컨설팅은 즉각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정양SG의 월 생산능력은 기존 484개에서 3872개로 8배 높아졌다. 공정 시간은 기존 20.9분에서 2.6분으로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제주마미는 한 달 평균 880봉지를 만들 수 있던 공장이 개선 후엔 1056봉지 생산도 가능해졌다. 컬러 콘택트렌즈 제조사 메디오스는 월 300만개 수준의 생산성이 사업 참여 직후 600만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메디오스는 "올해 말에 국내 다품종 소량 생산 렌즈 기업 중 최초로 월 1000만개 생산에 도달했다"면서 "이 기세를 이어 내년에는 월 200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실제 실적 개선이라는 성적표로 돌아왔다. 선박 엔진 부품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디에스티는 2021년 4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컨설팅 후 작년엔 53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년 전의 두 배가량인 8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제조혁신을 기반으로 더젓갈 매출은 2년 전 12억원에서 올해 20억원(전망치)으로 60% 넘게 올랐다. 제주마미는 2년 만에 3억2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매출이 훌쩍 뛰었다. 베어링 생산 기업 터보링크는 "올해에 창립 이래 최고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면서 "112일이 걸리던 생산 소요 기간을 78일로 줄이는 데 성공한 게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기업들은 특히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경영과 직결되는 홍보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쇳물을 분석하는 센서를 생산하는 베수비우스는 "보도 이후 회사가 알려지면서 자사 제품을 검토해보고 싶다는 문의가 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디에스티는 "보도 후 고객사들에 회사 이미지가 개선됐다"면서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공 사례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벤치마킹 문의도 줄을 이었다. 터보링크는 "최초 보도 이후 지역 여러 언론사들로부터 취재가 이어졌다"면서 "지금은 벤치마킹을 희망하는 지역 내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작물 가공식품 한울도 "도내 유관기관, 대학교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타 중소기업에서 당사의 혁신 과정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방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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