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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정말 겁나네”…강원에선 사망자도 발생 ‘한랭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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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연일 영하권의 날씨를 보이며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하며 겨울을 버티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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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가 한반도로 곧장 진격하며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한랭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한랭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도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85명, 추정 사망자 수는 1명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하루 새 기온이 최대 10도까지 갑자기 떨어진 지난 16일부터 질환자가 급증했다.

1일부터 15일까지 한랭질환자 수는 일 0∼5명에 그쳤으나, 16일에는 12명으로 늘었고 17일에는 15명에 달했다.

지난 16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상 4.9∼영하 21.5도였다. 가장 낮게 측정된 지점인 강원 고성 향로봉의 체감기온은 영하 34.2도에 달했다.

17일 전국 최저기온은 이보다 더 떨어진 영상 2.5∼영하 24.2도였다. 향로봉의 체감기온은 영하 38.6도였다.

이어 18일에는 9명, 19일 5명, 20일에는 3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강원 영월에서는 올겨울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 추정 사례가 나왔다.

지난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90대 노인의 사인이 저체온증이라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20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 85명 중에서는 80세 이상이 30.6%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0%였다. 60대는 16.5%, 70대는 10.6%였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대부분(83.5%)이었고, 나머지는 조직괴사 등 동상으로 분류됐다.

한랭질환은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 16.5%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길가에서 가장 많이 발생(28.2%)했으나, 집에서 발생한 경우도 23.5%였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선 실내 18∼20도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체감온도 등을 확인해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외출 때에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몸이 떨리고 피로감이 드는 등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추위에 노출된 뒤 피부가 변색되는 ‘동상’ 등 한랭질환 의심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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