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예산 다 깎은 국회, 자기 예산은 160억원 셀프 증액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국회 예산을 160억원 ‘셀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가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국회는 정부가 국회사무처 등과 협의를 거쳐 제출한 국회 예산안 원안에서 1억원을 감액하고 161억원을 증액했다.

감액된 예산은 ‘언론·공보활동 및 국회박물관 운영’ 예산으로, 41억2400만원에서 1억원이 깎였다.

반면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예산은 원안에서는 9억9000만원이었으나, 그 7배가 넘는 76억100만원이 추가됐다. 국회 전자도서관 운영 예산도 279억5100만원에서 35억원 증액됐다. 국회 통합디지털센터 건립 예산은 원안에는 없었으나 26억1300만원으로 편성됐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을 위한 연수활동 지원 예산은 3억1700만원 늘었다.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 관련 예산인 ‘의회 외교’ 예산도 3억1500만원 늘었다. 한일의원연맹에 1억7200만원, 아시아정당국제회의의원연맹에 8800만원, 아시아인권의원연맹에 5500만원이 지원된다.

또 국회 고성연수원 증축, 국회 본원 통근버스 예산은 원안에는 없었으나 각각 3억5000만원, 2억9600만원으로 편성됐고, 국회부산도서관에 셔틀버스 등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도 1억8500만원 신규 편성됐다.

국회는 행정부와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다른 국가기관의 예산에 대해서는 4조7154억원을 삭감하고 4조4822억원을 증액해, 2332억원을 순삭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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