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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술만 먹으면 얼굴 벌게지는 남성, 호르몬 결핍위험 무려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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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잦고 안면 홍조 있는 남성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 4배↑

술자리 많은 연말, 절주해야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 음주 후 안면 홍조가 있는 남성이라면 과음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충남대 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수 교수팀 분석 결과, 과음이 잦으면서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이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 8회 음주·안면 홍조,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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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20년 12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한 성인 남성 314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테스토스테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알코올에 의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이 간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문제를 일으킨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의 원인이자, 활성 산소를 만들어 테스토스테론 합성을 감소시킨다. 또, 체내에 쌓이면서 안면 홍조를 활성화한다. 일반적으로 음주 후 안면 홍조가 나타나면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해로운 영향을 더 오래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술을 주에 8잔 이상 마시면서 음주 후 안면 홍조 증세를 보이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은 비음주 남성의 4.4배에 달했다. 음주 후 안면 홍조가 나타나더라도 주에 8잔 미만 마시는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이 높지 않았다. 음주자의 전반적인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도 비음주자보다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 결핍은 남성의 성욕 감소, 발기 부전, 불임, 피로, 우울한 기분,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수면 장애로 인해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음주 후 안면 홍조, 여성보다 남성이 많아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음주 후 안면 홍조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은 지난 2019년에서 202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성인의 음주율 등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

전체 성인을 비음주 그룹·안면 홍조 경험 음주 그룹·안면 홍조 미경험 음주 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안면 홍조 경험 비율은 남성이 24.8%로 여성의 18.2%보다 높았다. 과음 비율은 안면 홍조 미경험 남성 그룹보다 안면 홍조 경험 남성 그룹에서 더 높았다.

음주 인구 2500만명…연말연시 과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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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된 후 처음으로 연말연시가 돌아온 가운데, 과음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의 음주 인구는 2500만명으로, 성인 남성 70.5%, 여성 51.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자 40g(소주 4잔) 미만, 여자 20g(소주 2잔) 미만이다. 음주 중에는 수분 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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