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할머니 돕고 화재현장에선 불끄고…자랑스런 K-장병

집 주소 모르고 휴대전화 분실한 할머니

군장병 도움 끝에 무사히 집으로 귀가

추운 겨울날 길을 잃은 80대 어르신을 안전하게 귀가시킨 육군 장병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20일 강원일보와 15사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45분께 휴가 중이던 화천 제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이권상(21) 일병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향하던 중 길을 잃고 서성거리는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새로 이사한 집 주소를 모르고 휴대전화마저 잃어버려 집을 찾지 못한 채 추위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였다.

화천 제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이권상 일병[사진제공=제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이에 이 일병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뒤로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영하의 추위 속에도 할머니 곁을 지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 일병은 할머니께서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할머니와 가족들은 이 일병의 소속 부대로 연락을 취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이 일병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꼭 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권상 일병은 "추운 날씨에 길을 잃으신 할머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돕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휴가 중 민간 건물서 발생한 화재 초기 진압하기도

휴가 중 화재 진압에 앞장서 귀감이 된 육군56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신석희 일병. [사진제공=육군56보병사단]

전날에는 휴가 중 민간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은 육군 병사가 지난달 9일 소방서장 표창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육군56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신석희 일병은 지난 8월 26일 충북 청주시 한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초기 진압한 공으로 청주 동부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받았다.

당시 휴가를 나와 친구와 시간을 보내던 신 일병은 3층 옥외 간판에서 연기와 불이 치솟는 것을 보자 즉시 건물에 있던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신 일병의 초기 화재 진압과 적극적인 신고가 없었더라면 불길은 건물 전체로 옮겨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신 일병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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