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들이 줄 못 서게 입구 막고, 비우라고 소리쳐”
18일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사진. 아이돌그룹 보이넥스트도어 멤버가 판다월드에서 커피로 추정되는 음료를 들고 서 있다. /온라인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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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던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 이번엔 ‘촬영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이 그룹 멤버들이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다른 방문객들의 입장을 막는 등 불편을 끼쳤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다.
18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지금 판다월드에 연예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연예인이 온 것 같다”며 “스태프들이 줄도 못 서게 입구를 막고, 비우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비집고 들어갔는데 남자 스태프가 사람을 밀쳤다”라며 “이게 바로 촬영 갑질인가. 판다 보다가 이런 것도 당하다니”라고 했다.
그는 “연예인 무리가 큐패스(우선 탑승권) 길로 가니까 팬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을 뚫고 (연예인을) 따라서 새치기로 올라가려 하더라”라며 “그래서 ‘여긴 판다 보는 줄’이라고 소리쳤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한테는 푸바오가 연예인인데 황당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판다월드를 방문한 연예인은 아이돌그룹 ‘보이넥스트도어’로 확인됐다. 한 멤버가 판다월드 내부에서 커피로 추정되는 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판다월드 내부는 음료 반입 금지인데 규정도 어겼다” “촬영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나” “왜 다른 소비자들이 피해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측에 따르면, 보이넥스트도어는 방송 촬영이 아닌 유튜브 촬영을 위해 판다월드에 방문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19일 조선닷컴에 “촬영 요청이 들어와 허가를 해준 것은 맞다”며 다만 유튜브 채널명이나 촬영 시각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고객들의 입장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태프’가 에버랜드 직원은 아니라는 게 삼성물산 측의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통상 촬영을 한다고 해도 다른 고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으니 일반 줄에 서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해당 그룹 역시 처음에는 일반 줄에서 대기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우에는 유독 혼란이 빚어지면서 다른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가게 되어 부득이하게 멤버들이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도록 안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음료 반입과 관련해서는 “원래는 반입하지 못하도록 안내를 드리는 것이 맞다”며 “그때 현장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세밀한 부분을 챙기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닷컴은 보이넥스트도어 측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과잉경호 논란을 부른 공항 영상. 한 경호원이 카메라를 든 여성 팬을 손으로 거세게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겼다./온라인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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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이넥스트도어는 최근 ‘과잉 경호’ 논란에도 휩싸였다.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이 경호원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한 경호원이 카메라를 든 여성 팬을 손으로 거세게 밀쳐 넘어뜨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만 10만회 이상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경호가 아닌 폭행”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KOZ엔터테인먼트는 19일 팬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지난 16일 칭다오 공항에서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경호원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직접 피해를 입은 분께는 별도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해당 경호 인력은 향후 당사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호 가이드 및 교육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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