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로 1970~80년대 한국 현대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사가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한국 현대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다음 달 개봉합니다. 정치인 김대중의 인생을 따라가 보는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입니다.
영화는 김대중의 청년 시절에 집중합니다. 목포 출신 젊은 사업가였던 김대중은 한국 전쟁 이후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독재와,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파도에 오롯이 던져집니다.
영화는 '서울의 봄'과도 닿아있습니다. 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숨지자 이제 독재는 끝났다는 환호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졌던 김대중은 좀 다르게 봤습니다. 또 다른 독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했고 영화 '서울의 봄'처럼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김대중은 12.12 쿠데타 9개월 뒤,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영화 제작진은 하루에 12시간 씩 다섯 달 동안 김대중이 남긴 영상, 음성, 채록과 노트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7개월 동안 이 자료들을 2시간 남짓의 영화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찾은 흑백 기록 속엔 이런 장면도 있습니다. 사형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있었던 김대중에게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찾아옵니다. 이 여사는 안기부 직원이 미국 망명을 권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김대중은 이를 거절하며 한참을 침묵합니다. 우리는 이 행간에서 투사이자 정치인이 아닌 인간 김대중의 고민을 봅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되니까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개봉은 내년 1월 10일입니다. 오늘(19일)은 광주에서 특별 시사회도 열립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중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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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김대중의 청년 시절에 집중합니다. 목포 출신 젊은 사업가였던 김대중은 한국 전쟁 이후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독재와,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파도에 오롯이 던져집니다.
영화는 '서울의 봄'과도 닿아있습니다. 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숨지자 이제 독재는 끝났다는 환호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졌던 김대중은 좀 다르게 봤습니다. 또 다른 독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했고 영화 '서울의 봄'처럼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김대중은 12.12 쿠데타 9개월 뒤,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중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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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진은 하루에 12시간 씩 다섯 달 동안 김대중이 남긴 영상, 음성, 채록과 노트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7개월 동안 이 자료들을 2시간 남짓의 영화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찾은 흑백 기록 속엔 이런 장면도 있습니다. 사형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있었던 김대중에게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찾아옵니다. 이 여사는 안기부 직원이 미국 망명을 권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김대중은 이를 거절하며 한참을 침묵합니다. 우리는 이 행간에서 투사이자 정치인이 아닌 인간 김대중의 고민을 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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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총선을 석 달 앞두고 개봉합니다. 이 때문에 '정치 영화'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환기 감독은 "나는 인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하필 대상이 정치인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 현대사 속 한 인물에 대해서 왜 이런 찬반이 있겠느냐는 고민을 담았다"는 겁니다. 다만 해석은 관객의 자유입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되니까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개봉은 내년 1월 10일입니다. 오늘(19일)은 광주에서 특별 시사회도 열립니다.
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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