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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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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9개월 뒤 사형선고…'삶이 곧 현대사' 김대중 다큐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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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로 1970~80년대 한국 현대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사가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한국 현대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다음 달 개봉합니다. 정치인 김대중의 인생을 따라가 보는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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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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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김대중의 청년 시절에 집중합니다. 목포 출신 젊은 사업가였던 김대중은 한국 전쟁 이후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독재와,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파도에 오롯이 던져집니다.

영화는 '서울의 봄'과도 닿아있습니다. 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숨지자 이제 독재는 끝났다는 환호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졌던 김대중은 좀 다르게 봤습니다. 또 다른 독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했고 영화 '서울의 봄'처럼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김대중은 12.12 쿠데타 9개월 뒤,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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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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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진은 하루에 12시간 씩 다섯 달 동안 김대중이 남긴 영상, 음성, 채록과 노트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7개월 동안 이 자료들을 2시간 남짓의 영화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찾은 흑백 기록 속엔 이런 장면도 있습니다. 사형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있었던 김대중에게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찾아옵니다. 이 여사는 안기부 직원이 미국 망명을 권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김대중은 이를 거절하며 한참을 침묵합니다. 우리는 이 행간에서 투사이자 정치인이 아닌 인간 김대중의 고민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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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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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총선을 석 달 앞두고 개봉합니다. 이 때문에 '정치 영화'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환기 감독은 "나는 인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하필 대상이 정치인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 현대사 속 한 인물에 대해서 왜 이런 찬반이 있겠느냐는 고민을 담았다"는 겁니다. 다만 해석은 관객의 자유입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되니까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개봉은 내년 1월 10일입니다. 오늘(19일)은 광주에서 특별 시사회도 열립니다.



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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