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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실시간 통역 놓고 삼성·SKT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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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 서비스가 촉발한 AI 기술 경쟁

SKT, 국내 전화 앱 최초 실시간 통역 제공

삼성, 온디바이스 AI로 처리속도·보안 강점 내세워

헤럴드경제

삼성전자 갤럭시 '실시간 통역 통화'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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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권제인 기자] 인공지능(AI)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놓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맞붙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A.)’ 앱을 통한 통역 서비스를 먼저 상용화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될 ‘갤럭시 S24’ 시리즈에 해당 기능을 탑재한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로 촉발된 AI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전날 ‘에이닷 통역콜’을 선보이면서 전화 통화 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해졌다. 국내 전화 앱 중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첫 사례다.

이 서비스는 국내 이용자가 한국어로 얘기하면 수신자에게는 외국어로 통역이 제공되고, 수신자가 외국어로 말하면 다시 한국어로 통역된다.

일례로 영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호텔 룸 예약 담당자와 통화를 할 때 영어를 지원하는 통역콜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바로 AI가 영어로 통역해준다. 반대로 예약 담당자가 답변을 영어로 해도 한국어로 이용자에게 통역해주는 식이다.

현재는 SK텔레콤 아이폰 사용자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향후 안드로이드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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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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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삼성전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시리즈 공개에 앞서 AI 기능의 일부로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를 공개했다.

외부 앱 설치 없이 AI가 탑재된 기기로 통화하면 음성과 텍스트로 통역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기술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내장하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방식을 합친 하이브리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와의 연결 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도 강화된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AI를 추가 결합하면 가우스의 기능을 더욱 보완할 수 있다. 후보군으로는 오픈AI의 ‘GPT-4’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가 거론된다.

해당 서비스를 놓고 두 기업 간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의 경우 에이닷 통역콜 출시가 예정보다 하루 늦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SK텔레콤은 14일 에이닷 앱 업데이트를 통해 통역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심사가 늦어져 본격적인 서비스는 하루가 늦어졌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앱 심사를 마무리 하지 않은 상태로 성급하게 서비스를 공개했다가 차질을 빚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과정에 예정보다 앱 심사가 길어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안성, 속도 등의 강점을 내세워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의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처리된다. 이 때문에 보안성이 강화되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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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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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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