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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포착] '무료 과외' 해준다더니…피멍 들도록 맞은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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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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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험생이 무료로 학습 지도 해준다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많이 봤다'는 이유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제(13일) 수험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외 선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 씨는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하면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A 씨는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책상 모서리에 박아서 생긴 상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맞았다. 수능이 끝난 후 입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커뮤니티를 종종 보다가 관련 글들을 보다 보니 자꾸만 미련이 생기더라"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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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커뮤니티에서 '무료로 국어, 수학 학습코칭을 도와주겠다'는 글을 접하고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에 B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수능 관련 대화를 B 씨와 몇 번 주고받았지만, A 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B 씨는 "정 자신 없으면 개강 전인 2월까지만 해보고 결정해라"라고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이에 수업을 받아보기로 한 A 씨에게 B 씨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해 오지 않으면 체벌하겠다"고 알렸습니다.

A 씨는 "실제로 B 씨가 내준 숙제를 다 했고, 숙제 검사할 때도 '잘 해왔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조롭게 과외가 잘 진행되는 것 같던 어느 날, B 씨는 갑자기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검사하겠다며 "휴대전화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냐.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 같다. 정신 차리기 위해 좀 맞아야겠다"라면서 돌변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A 씨에게 짧은 반바지로 갈아입게 시킨 뒤 의자 위에 무릎을 꿇게 하고, 드럼 스틱처럼 생긴 회초리로 사정 없이 때렸습니다.

실제로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허벅지 앞쪽이 심한 피멍이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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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처음에는 제가 잘못해서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 상처를 본 주변 사람들이 '이게 말이 되냐. 이런 멍은 살면서 처음 본다'고 했다. 이 정도 멍이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님께 이 사실을 숨겨 너무 죄송하다. 이걸 아시면 얼마나 화를 내실지, 집 밖으로 쫓아내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앞으로 다시는 수능에 미련을 갖지 않겠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며 어머니에게 호소했습니다.

끝으로 A 씨는 커뮤니티 사용자들에게 "제 반바지를 걷어 15대를 때렸다.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제 판단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전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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