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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우리 아빠는 아이언맨이에요”…로봇 슈트 입고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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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에 ‘웨어러블 로봇’ 도입
팔 들고 일해도 어깨통증 없는 로봇조끼등
테스트 착용 끝나면 내년부터 점진적 보급


매일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상향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가 작업 중인 모습. [사진 출처=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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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팔을 들고 장시간 일해도 어깨가 아프지 않도록 하는 로봇 조끼, 오랫동안 무릎을 굽히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게 하는 로봇 의자…

국내 산업 현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입는 로봇)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웨어러블 로봇은 안전 보장은 물론, 현장 작업자의 생산성까지 높여줄 수 있어 산업용 로봇으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울산공장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생산 공장에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정을 선별한 후 해당 공정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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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공개한 웨어러블 조끼 ‘VEX’ [사진 출처=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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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 착용은 내년 하반기에 현대차그룹이 웨어러블 로봇을 국내 생산공장들에 본격 도입하는 일정을 앞두고 실시하는 현장 테스트 격으로 추진됐다. 팔을 머리 위로 들고, 고개를 뒤로 젖힌 자세로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 의장 부서나 차체조립 부서 등에선 조끼 형태의 제품인 ‘엑스블 숄더’를 시험 착용한다.

웨어러블 조끼인 엑스블 숄더는 인간의 관절 움직임을 모방해 하중 지지력과 이동성을 높여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피로를 줄여준다. 오랜 시간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일하다 보면 어깨에 하중이 쏠려 근육·인대에 피로도가 누적되지만,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면 이 하중을 지지대 등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이 제품은 다중 피봇 포인트(어깨·팔꿈치·손목 등 관절부에 위치한 회전축)와 다중 링크 근육 보조 기능을 결합한 ‘다중 중심 축’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무게는 제품별로 600~700g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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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작업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 일하고 있다. [사진 출처=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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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오버헤드 작업용 웨어러블 조끼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향후 전 세계 공장에 이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근 들어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의 현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선 특정 공정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 일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선 이르면 내년부터 웨어러블 로봇 사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은 내년 하반기 중 희망자들에 한해 웨어러블 로봇을 지급하고, 이후 웨어러블 로봇의 효과가 검증된 이후 전사적으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그룹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조직인 로보틱스랩이 담당하고 있다. 이전까지 로보틱스랩은 ‘실’급 조직으로 있다가 지난 5월 ‘사업부’로 격상됐다. 이는 2018년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기아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 사업을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지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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