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논란·엑스포 실패에
충청·PK 흔들…與위기론
안철수 “60석 될까 잠 안와”
이준석 “서울서 4석 그칠것”
민주당도 호감도 높지 않아
제3지대 나오면 판세 요동
전문가들 “양당 팽팽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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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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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보수정당 마지노선이었던 ‘총선 100석’이 내년 선거에서 깨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여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만 우세라는 보고서가 나오는 등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위기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선거용 지도부 교체 등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얻을 의석수가 83~87석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4주 전에 100석 밑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뒤 부산 엑스포(유치 실패)의 결과도 있었고 하기 때문에 결과가 더 안 좋아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서울에서 강남 6개 지역구 말고는 이기는 데가 없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동의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정성적 분석이 가미된 것”이라며 “냉정하게 데이터만 갖고 보면 4개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지금 수도권만큼이나 심각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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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런 전망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에서 55~60석이 되는 것은 아닌지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며 “김 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또 “이대로라면 수도권, 부산, 경남은 물론 충청권도 참패가 예상되고, 대구·경북과 강원 일부의 승리만 예상된다”며 “전국이 위기”라고 했다.
보수계열 정당은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3당 합당’을 통해 세력을 형성한 이래 한 번도 총선 100석을 놓쳐본 적이 없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가 지난 2020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끌었던 21대 총선이었는데, 이 때도 지역구 84석·비례 19석으로 총 103석을 얻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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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총선에서) 100석 밑으로 내려가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심리적 저항선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게 정말 막연한 것이다. ‘우리가 100석 밑으로 갈 일 없지 않느냐’는게 보수정당의 시대착오적 생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정치 전문가들은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봤을 때 100석이 무너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낙연 신당 등이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의 예상대로 민주당 180석 이상, 국민의힘 100석 이하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100석 초중반대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민주당이 최대 10석 정도 더 앞설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도 “민주당이 총선서 180석 이상을 획득하려면 지지율이 아주 높아야 하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렇지 않은 걸로 봐서는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집권당 프리미엄 등도 있기 때문에 선거 국면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최소 100석은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 성향 전문가들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선전을 예상하며 야당에 경고를 던졌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지역구에서 120석씩 얻고 정당득표율을 35%씩 기록했다고 가정했을 때,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은 민주당은 120석에 그치고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합쳐 총 146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비례대표 의석 47석을 전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전환해 총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석수는 각각 136석으로 팽팽할 것으로 봤다.
최 전 부원장은 “2000년 이후 모든 총선 결과를 보면 평균적으로 국민의힘은 131석, 민주당은 130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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