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PC '검찰 수사관 뇌물' 수사....황재복 대표 압수수색

SPC 현직 대표이사가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압수 수색에 나섰다.

황재복 대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관실(부장 김형주)은 이날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황 대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를 받을 당시 소속 수사관 A씨에게 뇌물을 주고, 그 대가로 수사 관련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허 회장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의 뇌물 공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은 PB파트너즈 사측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 노동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PB파트너즈는 SPC그룹 계열사로,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채용·양성 등을 담당하는 업체다.

앞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PB파트너즈 황재복 대표이사와 전·현직 임원 4명, 사업부장 6명, 중간관리자 17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앞서 이날 오전 황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려 했으나 황 대표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