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4 (월)

뿌연 미세먼지 속에서도··· ‘5가지’ 지키면 만성폐쇄성폐질환 호전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폐포가 손상돼 호흡이 빠르고 얕아지는 증상을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미세먼지에 취약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이 ‘5가지 행동수칙’만 잘 지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이 질환에 관한 앞선 연구를 바탕으로 행동수칙을 지정해 환자들에게 지키게 한 결과 증상이 호전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행동수칙은 집 안 공기청정기 상시 가동, 규칙적인 대기오염정보 확인, 주기적 실내 환기, 대기오염지수 높을 때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장기간 담배 연기나 가스에 노출된 탓에 허파 속 폐포가 손상돼 숨쉬기조차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전 세계에서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흔하면서도 치명적이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도 만성폐쇄성폐질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행동수칙이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 보기 위해 40~79세 연령대의 해당 질환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병원 치료와 함께 5가지 행동수칙을 9개월 동안 지키게 했고, 다른 집단에게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외래 진료에서 치료만 받게 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두 집단 환자들에게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해 점수를 비교했다. 모두 점수가 낮아질수록 질환이 호전됐음을 의미한다.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를 보면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점수는 평균 35.26점에서 9개월 후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졌다. 이에 반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이 높아졌다.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인 COPD 평가 테스트 점수에서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점수는 9개월 후 평균 1.2점 감소했다.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반대로 점수가 2.7점 높아졌다. 행동수칙을 지키도록 한 환자 집단 중에서도 수칙을 잘 준수한 정도에 따라 다시 두 집단으로 세분한 결과, 행동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의 점수는 평균 2.9점 떨어졌으나,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0.3점 상승했다.

이세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질환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