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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스라엘軍, 마구잡이로 지목해 벌거벗겨 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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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팔레스타인 남성 BBC와 인터뷰

수갑 채우고 눈 가린 채 몇 시간 거리에 앉혀놔

무작위로 골라 하마스와 관계 심문

영상 확산하자 비판 제기돼

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찾는 중이었다"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이스라엘군에 잡혀 속옷만 입은 채 쪼그려 앉아 있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에 구금됐다 심문을 받은 뒤 풀려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22세로 아버지, 형제, 사촌 등과 함께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다.

이데일리

SN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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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수갑을 채우고 눈을 가린 채 몇 시간 동안 거리에 앉혀놨다. 트럭에 태워 모처로 옮긴 뒤 무작위로 골라 하마스와의 관계에 대해 심문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끌려간 곳이 알 수 없는 지역의 어느 모래밭이었으며, 밤에 담요를 받긴 했지만 거의 발가벗은 채로 그곳에 남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곳을 거쳐 집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아버지와 사촌 큰 형은 여전히 이스라엘군에 잡혀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일하고 있는데 왜 데려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무함마드 루바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형을 비롯해 친척 11명이 이스라엘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루바드는 BBC와 인터뷰에서 “형이 끌려가기 2시간 전 영상통화를 했는데, 당시 집과 베이트 라히야 마을 전체가 이스라엘군에 둘러싸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형과 이웃들을 바로 알아봤다.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트럭 뒤에 타고 이송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형과 다른 친척들은 석방됐지만, 사촌 2명은 여전히 잡혀있다고 했다. 각각 교사와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이들은 ‘무고한 민간인’들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비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이런 비판에 하마스 대원을 찾는 중이었다고 반박하는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레게브는 BBC에 “당시 자국군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의 배후에 있는 자를 찾아내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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