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4만3894달러로 연초 이후 160% 이상 치솟았다. 사진은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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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를 980만2000달러(약 1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소매업체인 메종솔루션스(1971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코인베이스 순매수 순위는 지난달 31위(869만9000달러)에서 2위로 솟구쳤다. 뒤를 이어 엔비디아(826만7000달러), 화이자(772만30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730만5000달러) 등 순이었다.
박경민 기자 |
서학개미가 코인베이스에 몰린 건 비트코인 영향이 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0일 오후 3시 기준 4만3894달러로 지난달 말(3만7712달러)보다 16%가량 뛰었다. 연초와 비교하면 160% 이상 치솟았다.
내년 '비트코인 관련 호재가 많다'는 시장의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1월 중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커진 데다 4월 중엔 비트코인 채굴(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기관투자자 등의 투자가 가능해져 비트코인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여기에 반감기가 겹치면 공급이 줄면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암호화폐 투자업체인 갤럭시디지털 홀딩스의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면 첫해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비트코인에 대한 당국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이자 그동안 ‘암호화폐의 겨울’을 이겨낸 기업도 덩달아 주가가 뛰고 있다. 우선 코인베이스 주가는 연초 33.6달러에서 이달 8일 146.6달러까지 뛰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상승률은 57.8%에 이른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8일 기준 올해 들어 313% 뛰었다. 또 클린스파크(414.4%), 마라톤디지털홀딩스(393.5%) 등 일부 채굴기업 주가는 연초 이후 300% 이상 치솟았다. 국내에선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5%, 27% 상승했다.
박경민 기자 |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암호화폐 관련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TF 승인이 무산될 우려와 함께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우리의 목표에 반한다”며 ETF 출시에 회의적이 입장이다. 특히 코인베이스 등 관련 종목의 경우 주가가 급등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차익 실현을 위해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담당 연구원은 “현물 ETF 승인이 3월까지 미뤄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승인 차질로 하락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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