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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생존율 3% 미만’ 화상입은 방화범 살려놨더니…검찰은 사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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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교토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지난 2019년 7월 18일 방화로 인한 화재 연기에 뒤덮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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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악의 범죄 중 하나로 꼽히는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사건’의 용의자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이 용의자는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생존율이 3%에도 미치지 않았으나 의료진들이 밤낮으로 매달린 끝에 살아났다.

10일 NHK에 따르면 일본검찰은 최근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서 살인과 방화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오바 신지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아오바는 지난 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 소재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교애니 제1스튜디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아오바는 이 회사 공모전에 지원했다가 낙선한 후 악감정을 품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으로 스튜디오 직원 36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간 일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범죄 행각이다. 아오바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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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바 신지가 지난 2020년 5월 27일 병상에 누운 채로 체포되고 있다. 그는 일본 교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불을 질러 36명을 숨지게 했다. 본인도 전신에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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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사카 긴키대학병원의 화상 전문의 우에다 다카히로가 장시간의 수술과 치료를 거쳐 아오바를 살려냈다. 전신에서도 약 8㎝밖에 남지 않았던 정상 표피 조직을 배양해 이식하는 작업을 다섯 차례 진행했다. 아오바는 결국 의식을 회복했다.

우에다 교수는 “예측 사망률이 97.45%로 도저히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면서 “그럼에도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오바는 사건 발생 10개월 만인 2020년 5월 경찰에 체포돼 지난 9월 1심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일본 형사 재판 사상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며 “피고는 강고한 살의를 바탕으로 계획적으로 사건을 일으켰고, 애니메이션 제작회사가 작품을 도용했다는 망상이 범행 동기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해도 극형을 면할 요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오바의 변호인은 아오바에게 망상으로 인한 정서 장애가 있어 선악을 구별하거나 행동을 제어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고 형사책임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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