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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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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독감보다 전파력 10배…이 겨울 꼭 맞아야할 성인 백신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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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수명 늘리는 성인 백신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에서 성인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겨울엔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로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기침, 고열, 콧물·가래 등을 유발하는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80% 이상이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면서 백신 접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건강 수명을 늘리는 성인 백신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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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일수록 치명적인 ‘폐렴’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백신 1순위는 폐렴구균 백신이다. 폐렴·패혈증·수막염 같은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폐렴구균은 고령일수록 치명적이다. 폐렴구균 감염으로 폐렴을 앓는 환자의 74.3%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50세 이상부터는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성인에게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예방 범위가 넓은 다당질 백신(프로디악스23·뉴모23 등)과 T세포로 면역기억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접합 백신(프리베나13·박스뉴반스 등) 두 종류다. 둘 중 하나만 맞아도 폐렴구균 질환 예방 효과는 존재한다. 그런데 두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조선영 교수는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면 병합 효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접종 순서와 상관없이 두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경우 80.3%의 백신 효과를 보였다. 다당질 백신만 접종했을 때 18.5%, 13가 단백접합 백신만 접종했을 때 66.4%의 예방 효과와는 차이가 존재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65세 이상 고령층은 다당질 백신의 1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질환 중증도 및 상태에 따라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고려할 것을 강조한다.



가족 감염으로 확산하는 ‘백일해’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백일해 접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00일 동안 발작적으로 기침한다는 백일해는 기침을 할 때 튀는 침(타액) 등으로 퍼진다.

성인이나 소아·청소년은 백일해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하다. 문제는 생후 12개월 미만 영유아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진서 교수는 “백일해는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흡기 염증을 일으키는 백일해균이 유발하는 발작성 기침으로 청색증, 기관지 폐렴, 저산소증, 뇌 손상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영유아가 백일해에 걸리는 이유는 가족 간 감염이다. 백일해는 독감보다 기초감염생산지수가 10배나 높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백일해로 확진된 영유아의 86%는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등 밀접접촉자인 가족 감염으로 발병한다”고 말했다. 양육을 위해 아이를 돌보다가 가족끼리 백일해가 확산할 수 있다. 생후 12개월 미만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한다면 가족 감염을 막기 위해 10세 이상 연령부터 백일해 예방 효과가 포함된 Tdap백신(아다셀·부스트릭스 등)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 접종한 백일해 백신의 방어 면역은 10년 이상 지속하지 않아 Tdap백신 등으로 재접종해야 한다. 임신 3기 여성이 Tdap백신을 접종하면 모체를 통해 만들어진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해 수동 면역 형성에 기여한다. 첫 기초백신을 접종하기까지 2개월 동안의 공백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대상포진’



극심한 통증으로 악명이 높은 대상포진도 백신으로 대비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활성화한 것이다. 얼굴이나 몸통·어깨를 중심으로 띠 형태의 발진·수포가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98~100%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누구나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 통증은 대부분 수포가 아물면서 사라진다. 그런데 일부는 통증이 후유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남아 수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통증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 통증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조스타박스·스카이조스터·싱그릭스 등)이다. 제품에 따라 1~2회 접종하면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51~97%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항체생성률)를 기대할 수 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진남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의 종류, 접종 연령, 면역 상태에 따라 예방 효과는 다르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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