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총선와 관련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5%에 그친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51%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에서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이 각각 40%, 46%로 오차 범위 내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차이가 확실히 벌어졌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개각 등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민심이 여당에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날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정부 지원이 39%, 정부 견제가 45%로 오차 범위 내였으나 인천·경기에서는 각각 30%, 57%로 더블 스코어 수준이다.
연령별로 봤을 때 60대 이상에서는 '정부 지원론', 50대 이하에서는 '정부 견제론'이 우세한 전형적인 결과가 나왔다.
내년 총선을 향한 경고음은 벌써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은 6곳 정도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당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역전했다.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5%, 더불어민주당은 33%,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7%로 집계됐다. 지난주 국민의힘 33%, 민주당 34%에서 각각 2%포인트 상승, 1%포인트 하락으로 오차 범위 내 역전이 이뤄졌으나 큰 차이는 없다.
차기 대선후보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됐다.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19%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16%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고 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로 한국갤럽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이래 두 후보 사이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32%로 동일하게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0%에서 59%로 1%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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