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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검찰과 법무부

자진 출석한다던 송영길...檢 나와선 “묵비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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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봉투 의혹 등 200쪽 분량 질문 준비했지만
宋 “소환해달라고 했지 협조하겠다고 안했다”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답변을 하던 송 전 대표가 유튜버들의 구호 및 소음이 커지자 답변을 멈추고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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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돈봉투 수사가 시작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8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5분쯤 중앙지검에 도착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인기를 끌어 정권을 잡은 윤석열 검찰 하나회가 권력을 잡으니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며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과 부인과 장모와 처남·법무부장관과 처남·이정섭 검사와 처남 등의 범죄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검찰이 갑자기 대통령 가족 로펌 변호사가 돼 증거를 인멸하고, 경찰의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하고 은폐하고 축소하고 있다”며 “일부 특수부 검찰이 고려 무신정권 사노비처럼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방어하는 경호부대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증거조작, 별건수사, 온갖 협박 회유로 불법을 일삼는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우겠다”며 “검찰독재에 대한 전국민적 저항 운동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검찰에 소환해달라고 했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며 “저를 소환해서 주위 사람 그만 괴롭히고 혐의 있으면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질의를 이어가던 도중 유튜버들이 “송트남”, “김건희 여사 수사하라” 등 고성을 지르면서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지지자와 반대자의 충돌에 눈을 질끈 감고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송 전 대표는 묵비권 행사를 예고했지만 검찰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조달 의혹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는 서민석(사법연수원 38기)·윤석환(38기) 부부장검사가 한다. 송 전 대표 측에서는 선종문 변호사, 김양수 변호사가 입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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