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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송년회 폭탄주 주의” 명의가 알려주는 부정맥의 5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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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고품격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이 8일 여섯 번째 손님을 초대했다. 부정맥 치료의 세계적인 역사를 쓴 김영훈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명예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부정맥은 심장이 고르게 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심장이 너무 천천히 뛰거나, 멎거나, 부르르 떠는 등 모든 상태가 포함된다. 김 교수는 “몸의 엔진인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심장은 1분에 60~100회 뛴다. 이보다 빠르게 뛰면 빈맥(頻脈), 느리게 뛰면 서맥(徐脈)이라고 한다.

조선일보

김영훈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명예교수. /오!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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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부정맥 치료술인 ‘전극도자절제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으로 철심을 삽입해 전기 자극으로 부정맥 발생 부위를 찾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1998년 김 교수가 이 시술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해 심방세동 치료의 새 역사를 썼다. 김 교수는 지금껏 이 수술을 국내 최다인 1만2000회 집도했다. 김 교수는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찾는 게 어렵다”며 “찾아내서 제거하기만 하면 대부분 부정맥이 사라진다”고 했다.

김 교수는 생과 사를 결정되는 급박한 순간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정맥과 심장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30여년 전인 본과 3학년 시절, 한 환자가 심실세동으로 쓰러졌는데 전기충격을 통해 살아나는 장면을 봤다. 또 한 부정맥 환자의 심장이 분당 200회 넘게 뛰어 병원으로 실려왔는데, 교수의 지시로 주사를 놓자마자 5초 만에 회복돼 두 발로 걸어나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의사의 판단이 달랐다면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드라마틱한 심장의 치료에 관심을 가졌고, 이후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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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명예교수. /오!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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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심장 근육에 퇴화한 세포들이 많아지면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젊은 층에서 부정맥이 생겼다면 유전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유전적 요인으로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피를 짜내는 입구가 막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가족 중 부정맥이 있는 사람들은 젊더라도 병원을 찾아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 밖에도 마라톤, 철인3종 등 과한 운동도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격주 금요일마다 방영되는 국내 최고 명의와의 한판 수다를 담은 ‘명의의 전당’은 조선일보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osunmedia_health 네이버에선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면 된다.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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