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위원회서 강한 비판 쏟아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7일 오전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델리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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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7일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 꼴이 나치당을 닮아가고 있다”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이에 대해 “말 바꾸기 일삼는 게 국민 눈높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당헌 개정을 위해 중앙위원회의를 열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선출에서 대의원의 표 비중은 축소하고, 권리당원 표 비중은 늘리는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권리당원의 권한 강화는 ‘개딸’들의 요구 사항이었다. 또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에 대해 총선 경선에서 불이익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당헌 개정에서 찬반 양론이 매우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당원들 의사가 당의 의사에 많이 반영되는 그러한 민주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헌을 고치겠다는 얘기다.
반대 토론에 나선 이원욱 의원은 대의원 권한을 축소하고 권리당원 권한을 늘리는 건 ‘직접 민주주의’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직접 민주주의가 가진 폐해는 로마 역사부터 해서 너무나 많이 봐 왔다”며 “특히 직접 민주주의가 정치 권력과 결합할 때 그건 완전히 포퓰리즘과 정치권력의 결합으로 독재권력이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린 그 경험을 최근에도 봤다. 나치, 그리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태극기부대의 결합”이라며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그 꼴은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말에 듣고 있던 의원들 사이에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말하는 국민 눈높이라고 하는 게, 그 국민이 과연 누구인지 굉장히 의심스럽다”며 “말 바꾸기를 일삼아 가면서 그것이 다 국민 눈높이인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가 말을 바꾸고, 최근 선거제와 관련해서도 대선 때 했던 ‘위성정당 금지’ 약속을 파기하려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것이다.
다른 의원들도 비판을 이어갔다. 홍영표 의원은 “이번 당헌 개정이 ‘김은경 혁신위’에서 제안한 것이어서 한다고 하는데, 김은경 혁신위 제안 1호가 뭐였냐, 불체포특권 포기였다”며 “우리 이재명 대표부터 그렇게 하셨느냐”고 했다. 혁신위가 제안했던 불체포특권 포기는 이 대표 스스로 말을 바꿔 안 지켜놓고, 왜 다른 제안은 당헌 개정에 반영하려 하냐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 평가 규정을 바꾸는 것은, 민주당이 주장해온 ‘시스템 공천’ 약속을 스스로 허무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은, 총선 1년 전에 공천룰을 확정하는 것인데 이제 와서 당헌을 바꾸는 건 약속 위반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금 (총선 관련) 당헌을 바꾸려고 하는 건 그야말로 위헌”이라며 “당 지도부가 당헌을 편의주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토론을 거쳐 이날 오후 투표를 통해 당헌 개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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