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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마켓뷰] 금리 인하 파티 빨랐나… 코스피, 6거래일 만에 250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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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를 달궜던 ‘기준금리 조기 완화’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5일 하락 마감했다. 기관의 매도세도 거셌다.미국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용 지표 등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7포인트(0.82%) 내린 2494.28로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2500선을 밑돌았다.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72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83억원, 288억원 순매수했다.

조선비즈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20.67포인트(0.82%) 내린 2494.28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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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홀딩스, 현대차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등은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5200원(3.97%) 빠졌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를 겨냥해 중국용 칩을 제작할 경우 바로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도 유탄을 맞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130억원어치, 8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5.14포인트(1.83%) 하락한 813.38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810대로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이 14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055억원, 개인은 61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가 각각 전날보다 1만4500원(4.49%), 9000원(1.35%) 하락했다. 포스코DX, 엘앤에프, 알테오젠, HPSP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HLB 등만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조기 완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국내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달러 강세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131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1310원대에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뛰면 환차손 가능성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까지 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라 밤사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과열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변동성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일(현지시각) 나오는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산타 랠리’에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상한가(가격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씨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조 고문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조씨는 차녀다.

다만 이날 주가(2만1850원)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면서 공개매수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또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한 조현범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우호 지분 등을 고려할 때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게 조 회장 측 입장이다. 조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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