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하한가 쇼크 지속
전체주식 16% 매도잔량 쌓여
계열사 전반 매도 폭탄 대기
코스닥150 ETF서 비중 커
관련 ETF 연쇄 파장 불가피
전체주식 16% 매도잔량 쌓여
계열사 전반 매도 폭탄 대기
코스닥150 ETF서 비중 커
관련 ETF 연쇄 파장 불가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7일 촉발된 바이오기업 HLB 하한가 사태가 코스닥에 적지 않은 여진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지키던 HLB는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서 8개 종목이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미 HLB그룹 8개 회사의 시가총액이 5조원 증발했지만 현재 하한가에 걸린 매도 잔량을 감안하면 20일 증시에서도 추가 하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들은 HLB와 HLB생명과학의 추가 하한가를 예상하고 ETF를 매도하면서 순자산가치(NAV)와 주가 사이의 괴리율도 크게 벌어졌다.
19일 HLB그룹주에 걸린 하한가 매도 잔량은 HLB가 2116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16.2%를 차지하고 HLB제약의 하한가 매도 잔량도 535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16.9%가 쌓여있다.
하한가에 매도잔량이 쌓여있는 것은 전거래일 대비 30% 빠진 하한가에라도 팔려는 매물은 많지만 그 가격에는 매수할 주체가 없다는 의미다.
통상 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주가가 더 빠져야 매수 주체가 나타나기 때문에 하한가에 매도 잔량이 많이 남아 있다면 추가 하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HLB생명과학는 전체 주식수의 7.8%, HLB테라퓨틱스는 전체 주식의 7.9%에 해당하는 규모의 매도 물량이 하한가에 걸려있다.
HLB그룹주는 코스피 상장 HLB글로벌, 코넥스 상장 HLB사이언스를 포함 코스닥에 7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HLB그룹주들의 추가 급락이 전망되면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주가도 17일 크게 내려갔다. 코스닥은 1.76% 하락했고 HLB와 HLB생명과학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150 지수는 2.73% 하락했다.
그런데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주가가 4.6~4.9%까지 떨어지면서 괴리율(시가총액과 ETF 순자산가치의 차이) 이 2.5%까지 벌어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HLB에 쌓여있는 매도잔량을 볼 때 추가로 하한가를 더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LP들이 다음 하한가까지 미리 반영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매도 주문을 넣으면서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반영했는데 20일 주가 흐름에 따라 코스닥 150 ETF가 오를 수는 있지만, 매도잔량이 계속 많이 남아 있다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7일 코스닥 15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HLB가 1위로 8.76%, HLB생명과학은 14위로 1.13%다.
최고가 기준으로도 시가총액이 코스닥 1위에는 오르지 못한 HLB의 비중이 코스닥 150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150 지수 정기변경 때와 비교해서 HLB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정해진 비중에서 주가가 고공행진하다보니 코스닥 15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한가 전인 16일엔 14% 가량 됐다.
17일 코스닥 150 ETF의 종가 수준을 감안할 때 ETF LP들은 적어도 HLB와 HLB생명과학이 한차례 더 하한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매도 주문을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HLB가 두 차례 하한가에 그치지 않고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코스닥 150 지수 추종 ETF의 추가 하락도 피할 수 없게 된다.
HLB 주가는 작년 12월초엔 3만1700원 수준이었지만 올초부터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했다.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미 FDA 결정시한이 다가온 3월엔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3월 26일엔 12만 800원까지 올랐다.
HLB 주가가 20일 한차례 더 하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4만7000원으로 내려가는데 여전히 FDA 승인 기대감이 무르익던 시기보다는 높은 주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