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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월)

[발언대] 고학력 ‘워킹 시니어’에 일자리 활로 틔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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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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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한 지 오래된 내가 얼마 전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하자 아들이 “아버지 취뽀를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취뽀’는 ‘취업 뽀개기’의 준말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청년들이 사용하는 은어다. ‘취업을 뽀개버린다’라는 말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청년 취업난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기업이 일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45만여 명 늘어난 585만여 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20.9%를 차지했다. 70대를 넘은 취업자도 171만여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6.5%였다.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워킹 시니어(Working Senior)’들이 증가하는 것은 급격한 고령화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반면, 청년 인구 감소로 전체 노동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년 후면 65세 이상이 인구의 25%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오랜 기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2막을 개척하고 싶어 한다. 최근 이런 고학력 워킹 시니어들의 경험을 살리고 숙련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퇴직 후 재고용’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과 같이 법적 정년이 60세인 일본은 정년 폐지나 정년 연장, 재고용 등으로 기업들이 65세까지 고용을 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청년들은 구직난에 시달리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정작 쓸 만한 인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풍부한 지식·경험을 가진 워킹 시니어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서승직 인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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