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사인력 확충 관련 여론조사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의사 부족”
“전국 평균보다 의사 1400명 적어
창원에 의과대학 반드시 신설해야”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경남 창원시 지역구 김영선 강기윤 윤한홍 이달곤 최형두 국회의원과 경남도, 창원특례시가 공동 주최한 의과대학 설립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창원에 정원 100명 이상 규모의 의대 신설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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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들은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해 경남 유일 의대인 경상국립대 정원 증원 및 창원지역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경상남도 의사 인력 확충’과 관련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경남도민 90% 이상은 기존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84.4% 이상은 의과대학이 없는 경남 창원시에 의대 신설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경남도는 도민들이 도내 의료서비스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불만족 또한 높다고 밝혔다. 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72.2%로 나타났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24.5%로 적지 않았다. 불만족한 이유로는 전문 의료인력 부족(60.5%)이 가장 많았다.
경남 내 의사 인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문항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56.4%)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답변은 32.1%에 머물렀다. 의사 인력 수가 부족한 진료 과목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남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75명으로 전국 평균 2.19명을 밑돌고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2번째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도내 의사 인력 수요 추계 및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의사 인력이 5716명으로 전국 평균(7194명) 대비 1400여 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사 인력이 늘어날 경우 의료서비스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88.5%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의사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의과대학인 경상국립대 입학 정원 확대(90%), 창원지역 의과대학 신설(84.4%)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국립대 의대의 현재 정원은 76명으로 도 단위 의대 정원 평균(126명)과 비교했을 때도 60% 수준에 불과하다.
경상국립대는 200명 이상 증원할 것에 대비해 교수진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마쳤다. 또 창원시의 경우 100명 이상의 공공 국립의대(창원대) 및 사립의대(창신대-한마음병원)의 신설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경남도는 10월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와 같은 근거를 제시하며 지역의대 정원 300명 이상 확대를 건의한 바 있다.
경남도는 또 지난해 11월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한 ‘의료 분야 대학설치 특별팀(TF)’을 설치해 인구 10만 명당 2.3명으로 전국 13위인 의대 정원을 전국 평균(5.9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필수의료 및 지방의료 붕괴를 막는다는 애초 정부 취지에 맞게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지방의대 중심 정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창원지역에도 의대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은 경남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6일간 만 18세 이상 도민 101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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