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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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골절된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고소·고발했다.
한 의원은 22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오부명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주진우 서울청 경비부장, 박주현 서울청 경비과장,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 등 경찰 지휘부와 집회 당시 경찰 기동대원 4~6명을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한 의원은 “집회 중 경찰과 참가자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하려고 했는데 경찰 기동대원이 자신을 잡고 밀치거나 목덜미를 잡고 넘어뜨려 늑골 골절 및 손가락 인대 손상이라는 상해를 입었다”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조 청장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경찰청사에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점을 부인하고 “의도적으로 집회 방해자인 것처럼 몰아 사회적 평가를 저해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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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경찰 지휘부 등이 집회·결사의 자유 등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했고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질서를 문란하게 해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위해성 경찰장비는 필요한 최소한도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고소·고발장 접수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9일 야당 의원들과 조 청장을 찾아 50분 동안 면담했지만 (조 청장이) 사과하지 않았다”며 “부상당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개인적인 사과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평화로운 집회에서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려 한 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이지만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청장에게 당시 집회에서 경찰들이 완전진압복을 입은 이유를 묻자 ‘폭력 집회가 이뤄질 것이란 믿을 만한 첩보가 있었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법률대리인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백민 변호사는 “조 청장 등이 고위공직자이지만, 공수처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 국수본에 접수한 것”이라며 “사건이 접수되면 공수처에 통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국가수사본부가 진행하는 개별적인 수사는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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