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모멘텀 부문(이하 한화모멘텀)은 4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2차전지 사업설명회 ‘2023 한화 배터리데이(Hanwha Battery Day)’를 개최했다.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는 이 자리에서 “2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탈 설루션 제공업체’(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일 양기원 ㈜한화 모멘텀 부문 대표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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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는 건설과 장비, 산업용 화약 사업 등을 직접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한화모멘텀은 2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클린물류, 반도체 등의 장비 제조 사업을 맡는다. 최근에는 협동로봇 사업을 분할하고, 2차전지와 태양광 공정 장비 설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생산 공정은 크게 양극 활물질-전극-조립·화성-모듈·팩 등 4단계를 거친다. 국내외 경쟁사들은 이 중 1~2개 단계에 들어가는 장비들만 공급하고 있지만, 한화모멘텀은 전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날 한화모멘텀의 미래 전략을 발표한 류양식 한화모멘텀 2차전지사업부장은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라 주요 셀 제조사들의 장비 신규 및 증설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곳곳에서 스타트업 셀 제조사들이 나타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이 약진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한화모멘텀은 4대 핵심 전략을 통해 배터리 공정 설루션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화모멘텀은 세계 최초로 전극 코팅 공정을 무인화할 계획이다. 이 공정은 알루미늄 박판에 코팅 물질을 뿌리고 굳히는 과정인데, 용액을 도포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용액이 더 묻거나 덜 묻어도 물성의 변화가 커져 무인화·자동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4일 류양식 한화 모멘텀 2차전지사업부장이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4대 핵심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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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본부장은 “전극 코팅 공정은 배터리 품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공정이지만, 현재는 숙련공의 손끝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며 “무인화 코팅, 주름·단선 예측 및 자동 보정, 예지 보전 시스템 등 공정 스마트화를 통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모멘텀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춘 소성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배터리의 용량을 결정하는 양극재는 양극 활물질을 950℃에서 12시간 이상 합성 및 열처리해 만들어지는데, 이 공정에 필요한 소성로의 크기에 따라 양극재 생산량이 결정된다.
류 본부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4열 3단 소성로보다 롤러 길이가 긴 6열 2단 고강도 롤러를 개발 중”이라며 “소성로 당 월간 생산량도 기존 3000톤(t)에서 5000톤(t)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화모멘텀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전 공정을 책임지는 턴키(Turn-key) 설루션 제공에 박차를 가하며, 기존 배터리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화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류 본부장은 “생산능력이 5GWh(기가와트시)가 넘는 공장은 물류 수동 운영이 어려워 스마트화가 필요하다”며 “AGV(무인운반차량) 등을 활용한 공정별 자동 수급 및 재고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모멘텀 수주잔고 및 매출 목표. /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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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한화모멘텀은 2차전지 사업 부문이 연평균 33%씩 성장해 오는 2027년 매출 1조4000억원, 2030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모멘텀의 영업이익률은 10% 미만이나,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고정비용을 줄여 나가 오는 2030년 영업이익률은 18%~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섭 한화모멘텀 R&D센터장은 “신소재와 공법이 활용된 미래 기술을 선점해 생산성과 원가를 개선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와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및 물질에 필요한 공정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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