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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빚 1억 남기고 실종 지적장애 男, 방송 직전에 극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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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백지원씨 실종 사건

백씨, 대출사기에 악용 당했을 가능성 있어

뉴시스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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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지난해 10월 실종됐던 20대 지적장애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방송 전날 극적으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남성은 1년여 동안 가족과 연락이 끊긴 데다 실종 후 각종 연체 고지서가 날아드는 등 1억원이 넘는 채무가 확인됐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알:고지서와 유령들-백지원 실종사건'에서는 중등도 지적장애를 가진 스무 살 백지원씨가 실종 1년2개월 만에 돌아온 사건을 다뤘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립을 준비하던 백씨는 지난해 10월 실종됐다. 백씨는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후 1년여 동안 연락이 끊겼으며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생사가 불분명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집으로 고지서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백씨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이 대출 됐는데, 독촉장에 적힌 연체 이자만 160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통신요금 500여만 원, 휴대전화기 3대 할부금 연체 고지서까지 총 1억1000만 원에 달하는 채무가 발생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백씨가 스스로 전세대출 등을 받았을 리 없기에, 누군가 백씨를 납치해 범죄에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실종 당시 백씨와 함께 있었던 지인 A씨도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12일, 백씨와 연락이 안 되던 가족이 경찰에 처음 실종 신고를 했을 때 그는 서울의 모텔에서 지인 A씨와 함께 머물고 있던 게 확인됐다.

그런데 취재 결과, A씨는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수배돼있던 인물이었다. 이후 백씨는 가족이나 경찰과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고 함께 있던 A씨도 번호를 바꾸고 종적을 감췄다.

'그알' 제작진은 백씨 주변에 유령처럼 머물며 대출사기에 악용하는 무리가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들의 정체를 추적했다. 그리고 방송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이 경기 오산시에서 백씨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첩보단서를 입수해 오산의 한 원룸에서 백씨를 찾았는데, 당시 A씨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광주시와 이천시의 모텔과 충북 충주시의 원룸에서 생활했고, 다시 오산의 원룸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 A씨 또한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알' 제작진이 경찰서로 찾아갔을 때, 백씨는 실종 1년여 만에 살이 많이 빠지고 수척해지긴 했지만 다행히 건강상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백씨는 하루 한 끼 정도 먹으며 휴대전화가 없는 채로 원룸 안에서 A씨로부터 감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이 이루어진 사실이나, 휴대전화가 여러 대 개통된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씨 또한 다른 누군가의 지시로 백씨를 감시해왔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A씨는 전세대출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jin06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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