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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퓰너 “내년 세계 최대 위협은 트럼프 아냐…北·中·러·이란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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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바이든 아프간 철군 혼란이
러시아·하마스 침공 단초돼
트럼프 당선시 전쟁없었을 것”

“트럼프 예측가능하지 않지만
한미FTA 재협상 자랑스러워해
한미간 공평한 운동장 예상”
한미 경제관계 가장 중요해져


매일경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1월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사무실에서 코트라 워싱턴사무소 주최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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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24년 가장 큰 세계적인 위협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라고 언급했지만 지나치게 과장됐다. 이러한 주장에 유감을 표명한다. 내년에 실질적인 위협은 군사적·경제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새로운 악의축인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4개국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코트라 워싱턴무역관 주최로 간담회를 하고 “내년 미국 정치상황은 매우 도전적이라고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중국에 값싼 원유를 공급하고,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하며,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용 포탄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 행정부 출신 전직 관료들과 함께 트럼프 2기 국정과제 공약집 초안인 ‘프로젝트 2025 보고서’를 최근 발간한 바 있다.

퓰너 창립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상 예측가능하지는 않지만 그와 이야기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전직 관료들과 대화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과 한국이 예측가능하고 공평한 운동장을 갖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미일 관계는 지금보다 더 진전된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라고 실제로 트럼프 대선후보를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퓰너 창립자는 “한미일이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통해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그는 한미 경제적 관계가 지금보다 중요했던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그의 집 거실과 안방에서 삼성TV와 LG TV를 볼 수 있고 차고에는 현대 제네시스가 주차되어 있다고 했다. 퓰너 창립자는 “일본과 미국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25년 전에는 생각 못했던 현상”이라며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이 미 해군과의 함정건조 논의를 위해 방미한 것도 긴밀한 한미 협력사례로 손꼽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인을 분열시키지 말고 하나로 모으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퓰너 창립자는 북한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새로운 악의축인 4개국 중에 적어도 1곳은 최근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아서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적어도 수년 동안 6자회담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북한은 힘의 연대를 추구한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진지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퓰너 이사장은 “트럼프가 귀환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담판이 문제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1월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사무실에서 코트라 워싱턴사무소 주최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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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이든 행정부 집권 1년차인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혼란스러운 미군 철수가 러시아 및 하마스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퓰너 창립자는 “20년 동안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함께 지켜왔던 아프가니스탄을 잃고 테러리스트에 넘겨준 것은 미국 명성과 신뢰에 수치”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직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사태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도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성공했더라면 아프간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퓰너 창립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과 유럽관계는 다소 냉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에게 “미국 안보에 무임승차하지 말라”면서 국방비 지출액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리라고 압박한 바 있다. 퓰너 창립자는 “나토 회원국 중에 10여곳은 여전히 국방비 지출액을 GDP 2% 기준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도 더 노력을 해야하고 여기에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미중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퓰너 창립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미중이 장기적으로 좋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초당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화그룹이 태양광패널 사업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삼성그룹이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각각 이전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탈중국화 현상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정체된 인구증가 속도 및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점차 바람직하지 않는 무역대상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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