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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수)

[단독] 사우디 전기차, K중기가 만든다…산단 만들고 내년부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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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전기차. 본 기사와는 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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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중소기업들로 구성한 ‘전기차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지역에 전기차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가 최초로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우디산 전기차는 향후 중동 전역과 북아프리카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 남서쪽 홍해 연안에 위치한 자잔 산업도시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김영일 이엘비앤티 회장은 “사우디에 최초로 조성하는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짓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투자 유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개발을 완료한 독자 전기차 모델을 사우디 최초의 고유 전기차 브랜드로 생산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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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는 고속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핵심 부품 제조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기차 제조사다. 자잔 산업도시에 들어서는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 내 약 33만㎡(10만평) 규모로 조성하는 전기차 클러스터에는 이엘비앤티의 협력사인 배터리 제조기업 이엘에바타와 자동차 부품회사 에이팸·케이시피 등 한국 중소기업 4곳이 둥지를 튼다. SKIV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 국제산업단지회사(SIIVC)는 이들 기업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 생산시설 가동 이후 3년 내에 매년 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나 현대차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한국 중소기업이 중동 한복판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사우디의 절박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에서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첨단 제조업 중심의 경제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출의 90% 이상을 여전히 석유제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50만대 생산 목표를 세운 사우디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대기업보다도 자금력만 지원되면 기민하게 움직이는 기술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우디는 전기차 생산시설을 자국 내에 세우기 위해 테슬라에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파이살 압둘아지즈 SIIVC 대표는 “사우디는 전기차 제조설비 허브를 구축한 뒤 배터리와 수소차 생산단지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민간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가 향후 사우디 내 전기차 밸류체인 생태계 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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