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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꽃다운 청춘 바쳤다” 화마 속 노부부 살리고 떠난 순직 소방관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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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날 1일 제주 서귀포의 한 창고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임성철(29) 소방장에 대한 애도 물결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는 2일 오후 5시 기준 4100여 명이 온라인으로 헌화를 했다. 네티즌들은 ‘숭고한 희생정신과 도민 안전에 헌신한 넋을 오래도록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방장님이 보여주신 용기, 책임감, 희생 정신 국민으로서 마음 속에 기억하겠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당신의 목숨을 바쳐 다른 목숨을 구하셨네요. 부디 좋은곳에서 편안히 지내십시오’ 등 추모 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고인의 친구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너랑 다시 술 한잔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다. 너 원하는 거 있으면 내 꿈속에서 다 말해. 다 들어줄게. 꼭 와라. 너를 보고 싶어 하는 애들이 많다. 성철아 성철아, 계속 너를 부르고 싶다’고 적었다.

이날 제주시 연동 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와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고인 빈소에는 동료 소방관과 시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 소방장(특진 추서 전 소방교)과 같은 계급의 소방관을 아들로 둔 한 중년 여성은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 부고를 접하고 빈소를 찾았다. 이 여성은 눈물을 쏟으며 영전에 국화꽃을 올리고 방명록에 ‘꽃다운 청춘을 바쳐서 목숨을 기꺼이 내어주신 소방관님. 천국에서 영면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조선일보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시민분향소를 찾은 소방가족이 남긴 방명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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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지난 1일 오전 1시 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숨졌다. 그는 불이 난 창고 인근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부터 대피시켰다. 그는 구급대원이었지만, 소방 장비가 도착하자 화재 진압 대원들과 함께 장비를 착용하고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거센 불길에 창고 외벽이 무너지고 콘크리트 처마가 붕괴하며 임 소방장을 덮쳤다. 고인은 안전모를 쓴 상태에서도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임 소방장은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첫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10월 고향 제주로 돌아와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에서 근무 중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계급 특진(소방장)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임 소방장 합동분향소는 4일까지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장례는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치러지고, 오는 5일 오전 10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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