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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영토점령 아닌 인내심 전쟁…이대로 가면 푸틴 승리한다"-英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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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침공 시작 이래 처음으로 승리 가능성 보여"

뉴스1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보로댠카에서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아 파손된 건물 사이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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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방이 대동단결해 부과한 각종 제재의 효과가 미미하고 종전에 대한 시각도 제각각인 가운데, 소모전은 푸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간) "푸틴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의 승전이 가능해보이는 이유는 승리 여부가 '영토 점령'이 아닌 '인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푸틴은 러시아를 전쟁 태세로 전환해 권력을 장악했고, 이란·북한 등으로부터 부족한 무기고를 채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푸틴은 남반구 국가들을 주축으로한 '글로벌사우스'가 미국과 척을 지도록 세계를 분열시켰으며,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서방의 확신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이 푸틴을 좌절시킬 의지만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조치로 러시아의 산업과 재정을 옥죄일 수 있지만, 안일함과 충격적이게 부족한 전략적 비전이 더해지면서 판세가 푸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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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쿠피안스크의 전방 지휘소를 방문해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2023.1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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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방어전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했다.

실제 요새화된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겠다는 우크라이나의 호기로운 대반격은 멈췄고, 러시아는 고갈된 무기고를 이란·북한의 도움으로 채워놓고 있다. 푸틴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지원받고 있으며,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은 러시아군에 물자를 공급하는 채널이 됐다.

또 서방이 시행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배럴당 60달러 제한)마저도 유명무실한데, 서방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러시아의 석유·가스 세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푸틴이 자국 병사들의 끔찍한 희생을 용인할 인물이기에 내년도 러시아군은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봤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내부 분위기는 어둡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군 최고 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은 갈등을 빚고 있고, 내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의 입지는 부패 스캔들과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약화중이다.

여기에 국제 사회가 느끼는 전쟁 피로감도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서방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가 확고하다고 주장하지만, 내년 미국에서 치러지는 대선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변수로 자리잡는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늘리겠다며 요청한 600억 달러 규모(약 78조원) 예산은 아직까지 의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또 단기간 평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은 무기 공급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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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0월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 최종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2020.10.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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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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