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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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8일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오는 8일 오전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소환하는 건 지난 4월 관련 수사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검찰은 2021년 송 전 대표가 자신이 당대표로 뽑힌 전당대회 때 의원과 측근 간에 금품이 오가는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 등 캠프 사람들이 돈봉투를 마련해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말 당시 당대표 후보이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제공할 현금 6000만원을 달라고 하고,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이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혐의를 부인하던 윤 의원은 지난 9월 재판에서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돈 봉투 20개를 요구해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지난 10월 30일 법정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전당대회 준비 초반부터 돈 봉투 살포 계획을 얘기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강래구 전 위원은 지난달 13일 열린 윤 의원 재판에서 “당대표 경선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윤관석(구속 기소) 의원이 처음으로 돈 봉투를 돌리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이정근씨는 재판에서 윤 의원에게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이씨와 윤 의원 간 통화 녹취록에 나온 ‘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3개를 빼앗겼어’라는 부분을 언급하며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고 묻자, 이씨는 “네”라고 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녹취록에서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을 거론하자 이씨가 ‘거기 해야지. 오빠,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한 내용에 대해 “돈 봉투를 미처 주지 못한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에게 줘야 한다는 취지냐”고 물었고, 이씨는 “네”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해당 의혹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으며, 검찰이 위법한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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