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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스라엘, 가자지구서 하마스 대원들 추방 방안 구상…미국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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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가자지구 재건 수월…하마스엔 출구 전략

제안 받아들일지는 의문…주변국 설득도 필요

뉴스1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이 발효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장갑차(APC)와 탱크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떠나 이스라엘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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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을 모두 추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통해 전후 가자지구 재건과 통치를 원활하게 하려는 속셈이지만 하마스는 물론 주변국 설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하부 조직원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 다시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거듭 강조했던 '하마스 소탕' 목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하마스 전체가 아닌 수뇌부만 제거한 뒤 하급 무장대원들은 가자지구에서 내보내는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무장대원 약 3만명 중 수천명을 사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쫓아내는 것은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 당시 선택했던 방안과 유사하다고 WSJ는 짚었다.

이스라엘은 당시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소탕하기 위해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했는데, 이때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과 무장대원 약 1만1000명이 튀니지로 추방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전후 가자지구 재건을 수월하게 하고 하마스에 일종의 출구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레바논과 달리 가자지구는 하마스 대원들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고위 이스라엘 관료는 "하마스는 PLO만큼 이성적이지 않다"며 "추방을 제안하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와 그 어떠한 "실용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란다 슬림은 "현재 상황에서는 비현실적인 방안이다"라면서도 "향후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의 지도부가 제거되면 대원들도 이 제안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나 카타르, 이란 등 하마스 지도부가 거주하는 국가들에 대원들을 받아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휴전 종료 기한을 약 10분 남겨놓고 다음달 1일까지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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