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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美반도체, 中공급망서 독립하려면 10~20년은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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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젠슨 황

“AI, 5년내 인간과 대등해질 것”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역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당장 사업에 타격을 입게 된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조선일보

엔비디아 CEO 젠슨 황


2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의 ‘딜북 콘퍼런스 2023′에 연사로 나선 황 CEO는 “우리는 공급망 독립에서 10~20년 떨어져 있다”며 “이 기간 동안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현실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장 엔비디아도 반도체 제품을 대만 TSMC에서 제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의 이 같은 전망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목표인 반도체의 미국 내 제조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황 CEO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미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는 새로운 칩을 개발해야 하고, 칩이 개발되면 다시 중국 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되도록 모두와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가장 강력한 AI칩인 ‘H100′의 저성능 버전인 중국용 제품 ‘H800′을 판매해 왔지만, 지난 10월 미 정부가 대중 AI반도체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서 판로가 막혔다. 회사는 이 같은 수출 규제가 오는 4분기부터 엔비디아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 처리 속도를 한층 더 낮춘 신규 저사양 중국 전용 AI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황 CEO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산업에 대해 “5년 내에 인간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의 AI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과 동등한 역할을 하는 일반인공지능(AGI)이 5년 안에 출현한다는 것이다. 그는 AGI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오늘날 출시하고 있는 H100의 설계도 이미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AI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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