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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단독] SK 인사 '폭풍전야'… 부회장단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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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폭풍전야'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부회장단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오는 7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사는 예년보다 변화폭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최태원 SK 회장(63)은 지난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생존·변화를 강조했다. 여기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도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이었으며 SK그룹 CEO들도 유치에 총력을 다했다.

재계 관심은 부회장단 인사에 쏠리고 있다. 60대에 접어든 부회장단에 작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조대식 의장(63)은 2016년 말부터 7년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그의 유임 여부가 올해 SK그룹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60)의 유임 여부도 관심사다.

장동현 SK(주) 부회장(60)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의 거취도 주목된다. 장 부회장이 용퇴할 경우 후임으로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59)이 거론된다. SK이노베이션 CEO 후보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59)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실적이 부진했다. SK(주) 영업이익(3분기 누적 기준)은 지난해 8조6432억원에서 4조6316억원으로 줄었다.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은 사실상 현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SK E&S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올해 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59)의 거취도 관심사다. 재계 안팎의 분위기를 종합하면 최 부회장은 조 의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겸임하면서 SK그룹의 싱크탱크를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K디스커버리는 3분기 누적 매출 6조8190억원, 영업이익 3074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은 전년 대비 1000억원 넘게 늘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40.18%)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SK케미칼·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할 만큼 CEO로서 리더십을 갖췄다"며 "향후 SK그룹에서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1970년대생 CEO의 역할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재 SK 주요 계열사의 1970년대생 CEO로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윤풍영 SK(주) C&C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이 있다.

SK그룹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는 2016년에 있었다. SK는 2016년 12월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세대교체했다. 당시 1960년대생 경영자들이 발탁됐다. 조대식 SK(주)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됐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주) C&C 부문 사장은 SK텔레콤을 맡았다. 당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은 용퇴했다.

보수적 인사 기조인 SK는 올해 CEO 수시 인사를 낸 적도 있다. 지난 3월 정인보 SK임업 대표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새 CEO로 손대익 대표가 선임됐다. SK임업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한 산림·조경 회사로, SK(주)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쇄신과 세대교체에 대한 최태원 회장 의중이 CEO 인사에 얼마나 반영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에서 50대 초중반 CEO가 나오면서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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