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루 최대 100만배럴 추가 감산 주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회원국 반발에 합의 난항
흑해 폭풍·美원유재고 감소에 WTI 2% 가까이 급등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회원국 반발에 합의 난항
흑해 폭풍·美원유재고 감소에 WTI 2% 가까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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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정책회의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유가가 하루새 2% 가까이 급등하며 반등 추세를 그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거래일 연속 2%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며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1.7% 넘게 오른 배럴당 82.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0일 개최되는 OPEC+ 정책회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하루 최대 100만배럴의 추가 원유 감산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러시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은 하루 약 4300만배럴을 생산하며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OPEC+는 일일 200만배럴 감산 합의에 이어 올해 4월 166만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를 80달러선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사우디는 올해 6월 하루 100만배럴 규모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한 뒤,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고, 러시아도 지난 3월 하루 50만배럴 자발적 감산 조치에 이어 8월에 추가로 일일 50만배럴 감산 조치를 발표하면서 OPEC+ 내 감산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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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OPEC+의 추가 감산 협상은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추가 감산 조치에 필요한 개별 회원국의 생산 할당량 축소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강하게 반대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추가 감산을 망설이면서 지난 26일 개최될 예정이던 OPEC+ 회의 일정마저 30일로 연기됐다.
이 밖에도 최근 흑해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 여파로 인한 원유 생산 감소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흑해 일대 폭풍으로 인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일일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고, 카자흐스탄 최대 규모 유전은 지난 27일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56%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석유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한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81만7000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감산 조치가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미국지사 에너지 선물 담당 전무이사는 “OPEC+가 추가 감산을 이행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약 90달러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8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사우디가 다른 회원국의 추가 감산 이행을 설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0 엑스포’ 유치와 ‘네옴시티’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필요한 정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배럴당 유가가 최대 88달러까지 도달해야 재정적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OPEC+ 회의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진행되는 기간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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