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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시진핑이 링 위에서 바이든을 '클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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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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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내내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시진핑 주석은 미중 경쟁 속 현재 중국의 상황을 복싱에서의 '클린치'로 비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클린치'는 상대 선수가 공격할 수 없도록 팔로 껴안는 것으로, 보통은 지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힘을 비축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이는 등소평이 죽기 전 "앞으로 적어도 50년 간은 미국과 정면대결을 피하고, 약한 척하면서 엎드린 자세로 힘을 비축하라"는 유훈과도 얼핏 비슷해 보이는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29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미중 정상회담 상황을 잘 아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은 뒷얘기를 소개했다.

필자는 "시진핑의 '클린치' 비유는 미중 경쟁 구도속에서 '전술 변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 경제가 코로나 이후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는 데 반해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어, 성급한 반격보다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지구는 미중 양국이 성공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발언한 것도 이같은 전술 변화와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어 "시진핑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힘을 숨기고 시간을 기다리라'는 등소평의 '도광양회(韜光養晦)'가 떠오른다"고도 했다.

지난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지도가가 됐을 때, 공격적인 접근 방식으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야망을 천명한 것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같은 '전술 변화'가 미중관계의 현 상황을 적절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미중정상회담의 가치는 링 위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미중 경쟁'과 관련한 규칙을 협의를 통해 더 낫게 만들자는데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필자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최근의 미 대선 여론조사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농담을 던진 뒤 '당신은 5년 후에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밀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농담에 녹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미국은 필리핀에 대한 안보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칼럼은 덧붙였다.

만 1년만에 얼굴을 맞댄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민감한 주제에 관해서는 서로의 입장차를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경색 일변도를 걷던 긴장 관계를 군사 채널 재개 합의로 완화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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