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합계 출산율이 0.7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온 29일 대전시 통계센터 전광판에 인구동향 관련 각종 정보가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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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출생아 수가 6개월 연속 ‘2만 명’을 밑돌고 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3분기 기준 0.7명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11명(14.6%) 감소했다. 9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신재민 기자 |
월별 추이를 보면 ‘1만 명대’ 출생아는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20년 12월(1만9641명) 월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만 명대 아래로 떨어진 뒤 2021년 11·12월, 2022년엔 6·11·12월로 점차 1만 명 밑으로 떨어진 달이 늘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선 1월과 3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서 1만 명대를 기록 중이다. 임영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과장은 “코로나19로 혼인건수가 떨어졌던 부분이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상승한 혼인 증가분이 반영되면 소폭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민 기자 |
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명 감소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전 분기 통틀어 최저치였던 작년 4분기·올해 2분기와 동일한 출산율이다. 특히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줄었다. 출산율 전국 1위를 달리는 세종시마저 1분기(1.19명) 이후 2분기(0.94명)와 3분기(0.86명)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계청은 4분기에는 소폭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0.78명)보다 더 떨어진 0.72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민 기자 |
일각에선 출생아보다 혼인 건수 감소가 더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2941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07건(12.3%) 줄었다. 지난해 8월(6.8%)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6월(7.8%)까지 4월(-8.4%)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율을 보이다가 7월(-5.3%)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때 지연됐던 혼인이 이뤄지면서 혼인건수가 소폭 올랐는데 이게 어느 정도 해소되자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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