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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전청조 끝내 재판행… 검찰, 사기 공모 혐의 경호원도 구속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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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약혼자로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낸 전청조(27)씨가 끝내 재판장에 서게 됐다. 검찰은 전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피해자 행세를 하던 전씨의 최측근 경호원 겸 수행비서도 검찰 조사에서 ‘공모 정황’이 밝혀지며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세계일보

전청조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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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사기 혐의 전청조 구속 기소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씨를 29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전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A(26)씨를 지난 23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해 함께 재판에 넘겼다.

전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재벌 3세’ 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 기회’를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또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동일한 방법으로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5800만원을 탈취한 혐의도 적용됐다. 범행 과정에서 전씨는 지난 6월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것이 조사돼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도 적용됐다. 지난 7월에는 본인이 후계자 행세를 한 회사 대표이사 명의로 된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전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A씨는 전씨의 경호원 또는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범행을 공모했다. 전씨와 A씨는 범행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은 얻지 못할 다시 없을 특별한 기회’를 주는 것처럼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범행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전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모집한 수강생 및 펜싱학원 학부모 등으로, 10명 중 9명이 20∼30대 사회 초년생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높은 이자의 대출까지 받아 피해금 1억 원 기준, 매달 200만 원 상당의 원리금을 변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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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경호원 A씨도 결국 덜미

전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A씨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행세를 했으나, 검찰 조사에서 범행 공모 정황이 밝혀졌다. A씨는 본인 명의로 단기 임차한 월세 3500만원의 고급 레지던스와 슈퍼카를 전씨에게 제공했고, 일반 신용카드를 한도 무제한의 ‘블랙 카드’처럼 보이게 외관을 바꿔 전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씨는 자신이 후계자로 사칭한 기업의 5성급 호텔 VIP룸에 피해자들을 초청하고, 수백만 원대의 와인과 명품을 선물하며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미국 유명 반도체, 전기차 회사의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에 자신의 기술이 들어갔다며 IT 재벌 행세를 하거나 유명 기업인들과의 여행담, 펜싱·승마 등 호화 취미생활을 지어내며 피해자들을 현혹시킨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피해금 21억원가량을 본인 명의 계좌로 송금받아 관리하고, 피해금 중 일부는 현금이나 달러로 받아 환전 및 쪼개기 송금을 한 내역을 파악하며 덜미를 잡았다. 아울러 A씨가 범행 수익금 2억원 상당을 취득하는 등 전씨와 공모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지난 23일 구속했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철저히 공소 유지하겠다”며 “경찰과 협의해 공범 및 여죄 관련 수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범죄 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사기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남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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