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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홍콩ELS 손실 우려에 TF만든 은행들…판매 중단 등 대응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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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물량 4조원대 KB국민은행 올 8월 TF발족

신한은행, 작년부터 H지수 연계 상품 중단…6월 관련 TF마련

금감원장 "녹취했다며 불완전판매 아니라는 은행들 '자기 면피 조치'"지적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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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내년 상반기 만기 예정인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자체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고객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콩 H지수가 상품 가입 당시인 2021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손실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고객 민원이 은행과 금융감독원에 계속 빗발치면서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선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발빠르게 TF를 만들어 고객 대응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H지수 연계 ELS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농협은행도 지난달 관련 상품들을 판매 중단했다.

은행권 중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했던 KB국민은행은 두 은행의 뒤를 이어 TF 발족했다. KB국민은행에서 내년 상반기 만기인 ELS 물량은 약 5조원 수준이다. 현재 해당 TF에선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 현재 평가 금액과 조기상환 및 중도해지시 손실액 등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ELS상품을 가입했던 고객 연령대가 대부분 고령층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 중에 있는데, 판매은행들은 판매 프로세스를 준수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이 고객으로부터 '녹취'나 '자필서명'을 받았다고 해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원장은 "고위험 상품을 은행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 판매됐다는 것만으로도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어볼 수 있다"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상품 판매 취지를 생각하면 녹취나 자필을 받았다는 주장은 '자기 면피 조치'로 들린다"고 밝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 대규모 투자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 H지수 ELS 상품과 관련해 올 6월부터 TF를 만들어 고객 응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 중에선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지난 6월부터 TF를 만들어 H지수 ELS상품 관련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6월부터 신탁부를 중심으로 TF를 운영, H지수 ELT 논의를 진행하면서 리스크 점검 회의를 해왔다. 8월부터는 최미경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부행장 직속으로 'ELT 대응 TF'로 승격했다. 'ELT대응 TF'는 10개 부서장들이 참여하고, 현장지원단을 별도로 운영해 H지수 관련 시장 현황과 리스크 등에 대한 문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하거나 고객 문의사항에 직접 응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4일부터 홍콩 H지수 연계 ELT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신한은행도 6월부터 'ELT 사후관리 TFT'를 발족했다. 해당 TFT는 신탁부를 중심으로 10개 유관부서가 참여하며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역본부별 사후관리 담당 RM 8명을 배치하고 각 영업점과 매칭해 고객과의 소통을 지원한다. 또한 ELT 운용 내역과 시장상황을 정기·수시로 문자 발송하고, 내부 직원들에겐 중국 및 국제 경제상황에 대한 연수를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미 지난해 10월말 H지수가 5000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큰 해당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거나 권유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H지수 관련 ELS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7월부터 ELS 손실 우려를 대비해 '사후관리 전담팀'을 구성했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내년 상반기 만기 예정인 ELS 물량은 15억원 수준이다. 현재 이재철 신탁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19명의 '사후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수시로 H지수 ELS 상품 현안을 공유하며 고객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ELS관련 TF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업무 담당자들이 직접 고객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도 작년 12월부터 H지수 연계 ELS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은행권 중에서 H지수 ELS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은 올 8월 TF를 만들었다. KB국민은행의 H지수 ELS 잔액은 7조8458억원인데,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이 4조7000억원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ELS고객관리 TFT'를 8월에 구축했는데, 해당 TFT에는 WM본부와 브랜드전략, 영업전략본부 등이 참여했다. TF는 고객관리와 현장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ELS상품 가입 고객들에게 현재 상품 평가금액, 중도해지금액, 조기상환 조건 및 조기해지 안내 등의 내용이 담긴 투자자 안내문을 발송 중에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은 지역본부장과 지점장 등을 대상으로 관리 고객을 설정해 사후관리를 하도록 하고, 직원들에겐 H지수 시장전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ELS가입 상품 고객을 위한 비대면 상담팀을 운영한다. 현재 KB국민은행은 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H지수 ELS 물량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자 민원이 몰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한 ELS상품 중 내년 상반기 만기 물량에서 대부분 녹인(Knock-in, 원금손실) 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ELS상품 가입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점이 전해지면서 은행이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ELS상품 설명과 이해를 잘 시켜줬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 상품 가입을 했던 고객들 중에서도 ELS 상품 가입 경험이 있는 분도 대부분"이라면서 "불완전판매 여부를 일률적으로 판단하긴 어렵고 각 사안마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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