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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출산율 전국 1위마저…3분기 또 '역대 최저' 4분기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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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출생아 수가 6개월 연속 ‘2만명’을 밑돌고 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3분기 기준 0.7명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11명(14.6%) 감소했다. 9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월별 추이를 보면 ‘1만명대’ 출생아는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20년 12월(1만9641명) 월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뒤 2021년 11·12월, 2022년엔 6·11·12월로 점차 1만명 밑으로 떨어진 달이 늘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선 1월과 3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서 1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임영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과장은 “코로나19로 혼인건수가 떨어졌던 부분이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상승한 혼인 증가분이 반영되면 소폭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명 감소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전 분기 통틀어 최저치였던 작년 4분기·올해 2분기와 동일한 출산율이다. 특히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줄었다. 출산율 전국 1위를 달리는 세종시마저 1분기(1.19명) 이후 2분기(0.94명)와 3분기(0.86명)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계청은 4분기에는 소폭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0.78명)보다 더 떨어진 0.72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인구는 9657명 자연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2만83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9명(3.0%) 줄었지만, 월별 출생아 수보다는 높게 유지된 영향이다. 수치로 보면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자연 감소를 기록 중이다.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다시 감소세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일각에선 출생아보다 혼인 건수 감소가 더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2941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07건(12.3%) 줄었다. 지난해 8월(6.8%)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6월(7.8%)까지 4월(-8.4%)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율을 보이다가 7월(-5.3%)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때 지연됐던 혼인이 이뤄지면서 혼인건수가 소폭 올랐는데 이게 어느 정도 해소되자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혼인 건수는 출산의 선행지표라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이달 발간한 '중·장기 재정현안 분석 : 인구위기 대응전략'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저출산이 이어지면 한국의 총인구 수는 20년 뒤인 2040년 4916만명으로 처음으로 5000만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538만명이었던 학령인구(6~17세)는 2040년 268만명으로 50.3%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40년대부터는 0%대 초저성장이 뉴노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최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출산 대책 마련과 함께 단기적으론 “다문화가정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게 생산가능 인구 확대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보다 3502건(25.1%) 늘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가 잦아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지난해 9.1%로 상승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최 교수는 “출산율 자체가 올라가긴 힘들겠지만 생산 가능 인구가 늘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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