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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백화점, 작은 놈은 다 죽는다…벼랑끝에 선 마트, 내년 전망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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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시장 부정평가 57%
온라인쇼핑은 ‘강세’ 전망 나와
대형마트·편의점은 활로 모색
“시장정체기, 수익성 확보해야”


매일경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내년 소매유통시장이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매유통기업 250곳을 조사한 결과다. 다만, 온라인쇼핑 부문은 내년에도 강세를 나타낸다는 관측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 결과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보다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 중 56.8%는 내년도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43.2%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부정평가를 한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 66.2%(복수응답) ▲금리 인상·가계부채 부담 증가 45.8% ▲소득·임금 불안 26.8%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소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 성장 전망…온라인쇼핑 ‘강세’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4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는 이커머스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안태희 커니코리아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이 정체된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을 매년 1% 가량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7년에는 글로벌 랭킹 1위에서 4위까지를 모두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가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내년에 주목해야 할 유통시장 추세로 신규 수익원 확보, 비용 절감 등을 꼽았다. 또 온·오프라인 매장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리테일미디어 플랫폼’ 확산을 제시하기도 했다. ‘리테일테크 고도화’를 통해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유통 비용을 감축하는 방안도 주목해야 할 분야로 지목했다.

온라인쇼핑은 국내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꺾일 것 같던 온라인쇼핑은 여행, 문화, 레저 활성화 등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물가·고금리 상황의 지속으로 합리적 소비 형태가 일상화되면서 내년에도 온라인쇼핑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이 대표적이다.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올해 백화점은 고금리 영향과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내년에는 크면 클수록 좋은 형상이 뚜렷해지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회장은 “백화점 상위 10개 점포가 전체 매출 중 45%를 차지하고 하위 10개는 3.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종근 마켓링크 전무도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실적이 저조한 점포는 폐쇄하고 좋은 점포는 확장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슈퍼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에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활로 찾는 대형마트, 中에 기대는 면세점
대형마트·편의점 업계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상무는 “올해 경기 둔화로 외형 성장을 못한 대형마트는 내년에도 인구구조 변화와 유통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유의미한 업황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각사는) 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식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새로운 포맷, 해외사업 확장, 추가 수익원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하 BGF리테일 실장은 “(내년에는) 대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상품 차별화와 리테일테크 강화를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건일 신세계디에프 상무는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관건”이라면서도 “중국의 더딘 소비 경기 회복과 송객 수수료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올해 유통업계 ‘10대 이슈’ 조사에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54.8%로 가장 주목받는 현안에 올랐다.

이어 ‘짠소비’ 확산 36.4%, 온라인쇼핑 일상화 33.2%, 수익성 악화 30.0%, 배송전쟁 26.0%, 쿠팡 흑자 전환 16.0%, 생존을 위한 오프라인 새단장 바람 14.4%, 대규모 할인행사 개최 14.4%,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화 13.2% 순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내년에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소매시장이 저성장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정체기에는 기존과 다른 차원의 상품, 가격, 판매 전략 마련이 필요하고 고객 경험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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