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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백지혁명 1주년에 中 당국 초긴장, 아직은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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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 남아 재점화 가능성 배제 못해

만일 사태 대비, 3중전회 내년 초로 연기

아시아투데이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량마허(亮馬河)에서 열린 백지혁명 전경. 올해도 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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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강력한 코로나19 대책인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로 지난해 11월 말 일어난 백지혁명 1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시 한번 비슷한 상황이 도래할 경우 감당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정치의 경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으나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친강(秦剛), 리상푸(李尙福) 전 외교 및 국방부장의 낙마를 상기할 경우 얘기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당정 최고 지도부 내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까지 더한다면 정치 상황이 안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 한다.

경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청년 실업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장기화가 말해주듯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불만이 대두해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젊은 층을 비롯한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중국인들은 1989년 6월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33년 동안 정치적 목소리를 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정말 오랜만에 전국 곳곳에서 자신들의 각종 주장을 토로하기 위해 아무 것도 적지 않은 백지들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결과적으로 당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면서 3년여 이어진 '제로 코로나'를 대신할 '위드 코로나'를 극적으로 쟁취했다.

당연히 상당수 중국인들의 DNA에는 아직 당시의 학습효과가 남아 있다고 해야 한다. 현재의 불안한 정치, 경제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올해 연말까지는 백지혁명 1주년이라는 그럴 듯한 연결고리도 있다. 자칫 하면 걷잡지 못할 무슨 큰일이 터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전국의 경찰 및 일부 치안 담당 공무원들에게 비상 사태에 준하는 근무 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최근 은밀하게 하달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늦어도 매년 11월을 전후해 개최하는 3중전회(5년이 주기인 당 중앙위원회의 3차 전체회의)를 내년 초로 연기한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중국 정국이 태풍전야의 고요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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