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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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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 격차"…용산, 엑스포 뒤 '부산 컨틴전시 플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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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에서 투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자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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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리야드):29(부산)

28일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공개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투표 결과는 대통령실에도 충격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1차 투표에선 밀리더라도, 결선에서 뒤집을 가능성을 전제로 막판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도 부산 엑스포 세일즈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압도적 패배. 대통령실은 29일 새벽 윤 대통령 대신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로 “민관이 원팀으로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였다”는 취지의 짧은 입장만을 전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확실한 지지를 약속한 국가도 모두 부산에 투표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답답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대통령실은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이른바 ‘부산 컨틴전시 플랜’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엑스포 유치를 준비하며 확보한 네트워킹 자산을 활용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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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실패가 결정된 뒤 총회장을 떠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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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특히 엑스포 유치에 대비해 준비해왔던 기존 부산 개발 계획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항 재개발과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항, 북항과 가덕도 공항을 잇는 급행철도(BuTX)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최우선순위에 두고 추진 중이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통화에서 “엑스포 결과와 상관없이 정부의 부산 개발 계획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며 “오히려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산 개발 계획’에 민감히 대응하는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다. PK는 통상 여당에 우호적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 조사(21~23일 성인 1001명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6%로 서울(38%)보다도 낮았고, 부정 평가는 54%에 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정부 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 상당수가 부산을 지역구로 검토 중”이라며 “유치 실패가 꽤 뼈아픈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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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북항 통합개발 사업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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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35년 엑스포 재유치 검토에도 들어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현지시각)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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