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윤진식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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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1.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장벽이 최대 변수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을 발표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654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연말까지는 6850억 달러 수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700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022년 기록했던 6836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입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638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7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104억 달러 적자였다.
국가별로 보면 올 상반기까지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섰지만, 올 한 해로 보면 중국이 수출국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올 1~10월 대중 수출은 1100억 달러, 대미 수출은 10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윤 회장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빠르게 증가해 현재 세계 6위(지난해 8위)에 올라섰다”며 “당초 수출 규모 5위인 일본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었으나, 내년 이후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품목으로 반도체(2.2%), 무선통신기기(6.6%)를 포함한 IT 기기, 선박(9.4%)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최대 수출 기록에 도전하는 반도체는 내년 중 메모리 단가 회복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반도체 수출이 높은 성장률(1~10월 47.2%)을 지속해, 내년엔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매년 수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자동차는 역 기저효과와 해외 생산 확대 등 영향으로 내년 수출이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 하락세에 따라 석유제품(-7.9%), 석유화학(-0.5%) 수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윤진식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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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망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등을 반영했으나, 관세 등의 구체적인 영향은 향후 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수치 등이 정해지지 않아 여러 옵션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무역통상 환경의 변수로 미국의 관세, 중국의 공급과잉, 신흥 공업국을 포함한 각국의 산업 정책, 빅테크의 투자, 중국 내수 회복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는 다음 달 미 워싱턴DC에서 우드로윌슨센터와 함께 한미경제협력 세미나를 연다. 내년에는 한국 기업이 투자한 미 주 정부 인사 등을 중심으로 ‘풀뿌리 아웃리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이 산업계에 주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무역협회도 내년 업무의 역량을 미국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워싱턴 지역본부의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구체적인 정책 발표에 따라 대응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백그라운드가 되는 미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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