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출산 2주 앞둔 아내 두고 쓰러진 40대 가장…아들과 감격의 첫 만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하는 정일수 씨.[사진 제공 =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산을 2주 앞둔 아내를 둔 40대 가장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해 태어난 아들과 영상으로 감격적인 첫 만남을 가진 소식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심정지로 쓰러진 정일수(40) 씨가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서 대동맥 응급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해 24일 퇴원했다.

정씨의 회복에는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의 익스프레스(EXPRESS)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병원에 방문하던 중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심폐소생술 후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반혼수 상태로 긴급수술이 필요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365일 24시간 대동맥 응급수술이 가능한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 연락이 닿았다.

정씨는 헬기를 타고 서울시 용산구 노들섬에 내린 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정씨는 헬기 이송 도중 다시 발생한 심정지로 인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위독한 상황이었다. 정씨의 배우자는 의료진에게 “출산을 2주 남겨두고 있다”며 간절한 심정을 호소했다.

모든 의료진이 정씨의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중 지난달 29일 기적적으로 정씨는 의료진과 눈을 맞추기 시작했고, 이날 오후 12시께 응급수술을 진행해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매일경제

회복한 정일수 씨를 의료진이 축하해주고 있다.[사진 제공 =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마치고 일반병실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 정씨의 아내가 이달 17일 다른 의료기관에서 출산을 했고, 정씨는 아기의 얼굴을 화상으로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정씨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119구급대, 닥터헬기 항공 의료진 등이 모두 제 역할을 했고 특히, 대동맥박리 환자 응급 수술 시스템을 갖춘 이대대동맥혈관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일종의 패스트 트랙 진료시스템으로 외부에서 대동맥질환 환자가 연락이 오면 관련 의료진과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되면서 환자 도착 전에 모든 수술 준비를 마치고, 환자 도착과 함께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초응급 상황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대동맥 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라며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혈관질환 응급수술팀을 준비시키고 헬기 등 응급전달체계를 구축해 가장 빠른 최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