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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엑스포 예산…"2조 쏟아붓고 손해 볼라" 日 비난 여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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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목조 건축엔 '세계 최고가 양산' 비판

2025년 개최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와 관련해 일본 정부 부담액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 '추가 국비 부담'에 쏟아지는 비판…"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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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양산'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2025 오사카 엑스포 랜드마크 목조 건축물 ‘링’ 시안. [사진 출처=오사카 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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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도쿄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박람회장 건설비와는 별도로 '일본 국가관' 건설과 경비비 등 약 837억엔(약 7307억원)의 추가 국비 부담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세부 내역은 일본관 건설 360억엔, 참가 개발도상국 지원 240억엔, 경비비 199억엔, 홍보 38억엔 등이다.

이 보고 후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엑스포 비용 문제를 대충 얼버무려 넘기려 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총비용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게 전체상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건설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건설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면서 박람회장 건설 예상 비용을 2350억엔(약 2조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인 1250억엔의 1.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박람회장 건설비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계가 각각 3분의 1씩 부담하게 돼 있어 이에 대한 일본 정부 부담액도 783억엔(약 6828억원)으로 늘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엑스포와 관련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으며, 일부 시설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상징적인 시설로 행사장 중심을 원형으로 둘러싸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이른바 '링'이라는 목조 건축물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링'은 높이 12~20m·둘레 길이 약 2㎞ 길이의 목조 건축물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끼워서 맞추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완공된다면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협회 측은 '링'이 랜드마크 기능과 관람객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기능도 있다고 설명하지만, 현지 언론은 엑스포 종료 뒤 해체될 수도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양산'이라는 조롱도 나온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악몽 재현되나…"오사카 엑스포 필요하지 않아" 조사 결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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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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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오사카엑스포가 도쿄올림픽처럼 돈만 쓰고 경제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하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의 개최 경비는 2019년 말 기준 1조3500억엔(당시 환율로 약 14조원)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추가 경비가 발생했다.

당초 일본은 추가 경비의 일부를 도쿄올림픽 예상 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개최가 결정되면서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오사카 엑스포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언론이 지난 3~5일 10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오사카 엑스포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68.6%에 달했다.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28.3%에 그쳤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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