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7일 판매 현황 자료 수집
내년 만기 도래 홍콩지수 추이 촉각
홍콩H지수 추이 및 국내 증권사 H지수 ELS 월별 발행금액 추이 (2021.01~2023.11, 3년 기준) / 자료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갈무리(2023.11.27) |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홍콩H지수 폭락으로 은행권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대규모 손실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도 홍콩H지수 연계 상품인 ELS변액보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KB라이프, 하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서 ELS변액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ELS변액보험 판매 현황을 취합했다. 회사 상품별로 구조가 상이해 상품별로 리스크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어제 생명보험사에 ESL변액보험 판매 현황을 취합받은 상황"이라며 "회사별 상품 구조를 살펴보고 위험성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LS변액보험은 매월 쿠폰 지급평가 기준을 충족하면 발생한 수익률을 고객에게 주는 상품이다. 대부분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이 베리어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된다.
이 중 ELS는 전세계 주요 주가지수인 KOSPI200, S&P500, NIKKEI225 등 주가 지수에 주로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다. 원금은 ELS에 투자, 수익은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손실구간 미만으로 기초 자산 가격이 낮아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는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낮은 손실 확정 구간 설정, 노녹인(No-Knock In) 구조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올해 보험권에서도 ELS변액보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는건 2024년 만기상품은 손실이 회복되지 않으면 손실을 피할 수 없어서다.
이 상품은 하나생명, 구 KB생명(현 KB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2020년~2021년 적극적으로 판매해왔다.
하나생명은 2020년 '(무)ELS의 정석 변액보험(안심투자형)'을 출시해 올해까지도 판매했으며 KB라이프는 합병 전 KB생명 '(무)KB ELS변액저축보험'을 판매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ELS인컴 변액보험', 'ELS프로 변액보험'을 판매했으나 현재는 판매 중단한 상태다.
2022년 은행, 증권사 불완전판매로 인한 DLF 사태가 터진 후 ELS상품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분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으나 금융당국에서 최종적으로 위험상품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예기치 못한 홍콩H지수 하락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홍콩 사태로 홍콩H지수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ELS변액보험은 큰 손실을 보지 않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이 장기 운용인데다가 홍콩H지수가 하락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햇을 것"이라며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판단해 팔았을텐데 은행권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완전판매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ELS변액보험 특성상 은행 창구에서도 판매가 많이 이뤄져 불완전판매로 분류될 수 있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보험상품에서도 불완전판매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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