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맨 오른쪽)이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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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그간 각종 행사에서 촬영했던 의례적 단체 기념사진들이 28일 온라인에서 새삼 화제가 됐다. 한 장관이 무리의 한가운데 소위 ‘상석’(上席)을 차지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네티즌들이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촬영된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 단체사진’이 여러 번 올라왔다.
한 장관의 ‘위치 선정’ 때문이었다. 한 장관은 사진상 오른쪽 가장 구석 자리에 서 있었다.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안산시’의 깃발보다도 바깥에 서서, 깃발이 잘 보이도록 깃발끝을 붙잡고 선 모습이었다. 통상 행사 주관 부서의 장관 또는 가장 높은 사람이 한가운데 서는 것과는 다른, 확연히 ‘튀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한 장관의 과거 사진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한 장관은 지난해 ‘2022 범죄예방대상’ 시상식 단체사진에서도 맨 뒷열, 정중앙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에 자리했다. 지지자들은 “시상식 주인공인 수상자를 더 눈에 띄게 하려고 배려한 것 같다” “작년에도 뒤편에 있었던 걸 보면 의도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2022 범죄예방대상 시상식 단체사진에서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법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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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2023범죄예방대상 시상식 단체사진 촬영 당시 맨 왼쪽에 서 있는 한 장관. /법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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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이전 장관들 기념사진을 소환하기도 했다.
똑같은 시상식에서는 비교할 수 없다. 2020년 추미애 당시 장관과 2021년 박범계 당시 장관은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담당 국장(범죄예방정책국장)에게 격려사와 시상을 대신 맡겼다.
다른 법무부 주관행사에서는 여지없이 장관들이 맨앞줄 중앙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제75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단체사진을 보면, 추 전 장관은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이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유일하게 빨간색 정장을 입어 더 눈에 띄는 모습이다. 반면 제 78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한 장관은 상대적으로 왼쪽에 섰다.
같은 교정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추 전 장관은 한가운데에, 한 장관은 왼편에 위치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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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39회 교정대상 시상식 단체사진. 박범계 전 장관이 가운데에 서 있다. /법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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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로 줄곧 ‘공직 사회의 수직적 조직문화 타파’를 요구해왔다. 장·차관을 포함한 간부를 부를 때 ‘님’ 자를 붙이지 말라고 지시했고, 출퇴근 시 직원들이 관용차 문을 대신 여닫는 의전도 금지했다. 최근에는 교정직 공무원들 간 부하 직원이 상사를 수행할 때 상사의 왼쪽 또는 한발짝 뒤에서 뒤따르도록 하는 등의 ‘불필요한 예절 규정 폐지’도 지시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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